[앵커]
미국에서는 이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일상처럼 돼버렸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갑자기 뺨을 맞는가 하면, 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국가대표는 이유 없이 욕설을 들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 앞입니다.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는 여성의 뺨을 세게 후려칩니다.
얼굴이 휘청일 정돕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이 여성은 심한 욕설도 들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어로 대화 중이었습니다.
[앤디 첸/피해자 친구 (NBC NY 인터뷰) : '입 닫아라. 너랑 이야기하기 싫다. 너희 나라로 다시 돌아가라' 그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순간 멍해졌죠.]
공수도 종목 미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사쿠라 고쿠마이도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당했습니다.
공원에서 운동 중이던 그녀에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여기서 멀리 떨어져. 내 뒤에서 그렇게 쳐다보지 마!]
신체 비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넌 루저야, 루저. 집으로 돌아가. 멍청한 X. 정말 작구나.]
아시아계 혐오 발언도 들어야 했습니다.
[중국인! 사시미!]
고쿠마이는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모두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씁쓸해했습니다.
[사쿠라 고쿠마이/일본계 국가대표 선수 (NBC LA 인터뷰) : 제가 당한 건 다른 일에 비하면 큰일도 아니죠. 맞고, 상처 입고, 죽고 있잖아요. (제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건) 아시아계 누구든 당할 수 있다고 알리고 싶어서였어요.]
브루클린의 한 대형 생활용품점에서는 한 남성이 나무토막을 집어들고는 20대 아시아계 커플에게 다가가 "잘라 버리겠다"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경찰국은 지난달 길 가던 아시아계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내리쳤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한 달 사이 총 3건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면출처 : 사쿠라 고쿠마이 인스타그램·NBC NY·NBC LA)
(영상편집 : 박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