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촛불로 정권 찾고 총선에서 180석 석권했습니다.
하지만 옛말이 됐습니다.
성폭력 사건으로 서울·부산시장을 잃고 선거에서 참패했죠.
포털에서 '내로남불' 검색하면 민주당이 뜨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JTBC 드라마 '보좌관' 중 : 꽃은 피기 어려운데, 지는 건 한 순간이구나.]
[JTBC 드라마 '보좌관' 중 : 이제 내가 정의를 얘기한들 누가 내 말을 믿겠냐?]
내로남불에 담긴 속뜻을 풀이하면, 민주당이 정의를 얘기하면 누가 믿겠냐는 의문이겠죠.
이런 여론 의식했는지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도종환 의원, 취임 일성으로 '내로남불 탈출' 말합니다.
[도종환/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습니다.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저희 당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입니다.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비상대책위원회야말로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밀려 패했는데도 친문 의원들이 비대위를 장악한 게 '내로남불'이란 겁니다.
당장 도종환 비대위원장부터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죠.
[노웅래/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조국 사건, 추-윤 갈등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에서 당이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못 했죠. 쇄신의 당 얼굴로서 당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웠다. 그렇다면 솔직히 그거는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될 거고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여기에 더해 조응천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당대표·원내대표 선거에 소위 '친문'으로 불리는 홍영표·윤호중 의원 등이 안 나오는 게 좋겠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친문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친노', 사실 비대위에 안 좋은 추억이 있죠.
열린우리당 시절 비대위를 3번이나 꾸리며 선거 참패를 벗어나고자 했지만, 결국 당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이번 비대위는 과거와 달라야겠죠?
오늘(9일) 짚어볼 뉴스입니다.
민주당, 선거 졌는데 '친문 비대위?'…수습 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