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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모르지만, 제주대 학생 김OO한테 헌혈할게요"

입력 2021-04-09 13:20 수정 2021-04-09 14:22

제주 사고 피해자 아버지의 호소 "지정헌혈 부탁"
헌혈의집으로 향한 사람들…제주서만 107명
피해자 아버지 "수술 무사히 끝내…많은 분께 빚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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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고 피해자 아버지의 호소 "지정헌혈 부탁"
헌혈의집으로 향한 사람들…제주서만 107명
피해자 아버지 "수술 무사히 끝내…많은 분께 빚졌다"

〈사진-JTBC 캡쳐, 페이스북〉〈사진-JTBC 캡쳐, 페이스북〉
"제주 △△병원 외상중환자 김OO 앞으로 헌혈할게요"

어제 제주 헌혈의집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들이 도움을 주고자 하는 김 양은 제주대학교 학생입니다.

지난 6일 제주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로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피를 많이 흘린 데다, 긴급 수술을 하면서 피가 모자란 상황이 됐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SNS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라동 교통사고 환자 가족입니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염치 불고하고 도와달라는 말을 여기다 올립니다. 지정헌혈 부탁드립니다. AB형입니다."

김 양을 위한 헌혈을 독려하는 제주대학교와 총학생회 SNS. 〈사진-인스타그램〉김 양을 위한 헌혈을 독려하는 제주대학교와 총학생회 SNS. 〈사진-인스타그램〉
■ 피해자 아버지 호소에 헌혈의집으로 향한 사람들

어제 오후 1시에 올린 이 글은 금세 온라인에 퍼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김 양을 위해 헌혈의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지정헌혈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김 양이 다니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나섰습니다.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전달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살리겠다는 겁니다.

어제 하루 제주도 내에서 김 양 앞으로 헌혈한 사람은 107명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JTBC에 "아버지가 글을 올린 이후부터 갑자기 헌혈자가 늘었다"면서 "특히 어제는 연장근무를 할 정도로 많은 분이 오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덕분에 어느 정도 혈액이 확보됐다. 혈액 보유 기간이 있기 때문에 또 부족한 상황이 왔을 때 도움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김 양 아버지 "수술 무사히 끝내…많은 분께 빚졌다"

현재 김 양은 1차 수술을 끝내고 경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태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JTBC와 통화에서 "급한 대로 뇌압이 떨어지긴 했는데 아침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 문제"라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라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김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하기 전에 이미 심정지가 온 상황이었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피가 뇌로 공급이 안 되면서 뇌가 많이 부었다"면서 "전체적으로 안 좋지만 특히 간과 폐 손상이 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힘든 와중에도 헌혈로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김 양 아버지는 병원에서 혈액이 모자란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SNS에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 글이 예상치 못하게 퍼지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김 양 아버지는 "저랑 딸 모두 많은 분께 빚을 졌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양이 건강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갚을 수 있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말에 아버지는 "그렇게 해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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