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경남 하동의 서당 학폭 관련 소식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서당뿐 아니라 근처 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이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때렸는데, 학교가 쉬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하동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2년 전 이 학교 5학년 담임이 A양을 때렸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으로 머리를 3대 내리친 뒤 가슴을 발로 찬 겁니다.
그런데 당시 A양의 폭행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A양이 최근 학폭이 발생했던 문제의 서당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서당이 외부와 단절돼 부모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겁니다.
한 달 뒤쯤 A양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뒤늦게 학교 측이 가해 교사를 담임에서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20일 쯤 지나 사안이 가볍다며 폭행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징계도 없었습니다.
[OO초 교장 : (A양 부모와) 합의가 돼서 학교에서 자체 종결을 하고…]
하지만 당시 학교전담경찰관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사안이 가볍지 않다며 2차례 학폭위를 열어야 한다 학교 측에 전했다는 겁니다.
[OO초 학교전담경찰관 (SPO) : 저희 쪽에서 '왜 종결했습니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전담경찰관은 학교 측이 피해 사실을 늦게 알렸다고도 주장했습니다.
[OO초 학교전담경찰관 (SPO) : 선생님에게 신고받자마자 학교로 바로 나갔거든요. 저한테 전화 온 날이 10월 7일(입니다. 피해가 알려진 지 5일 뒤입니다.)]
학교 측은 교육청과 학교전담경찰관에게 절차대로 보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담경찰관은 사건과 관련해 A양은 물론 가해교사 조차 만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학교 내부 관계자는 당시 학폭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학교 관계자 : 우리가 일단 커지니까 잠깐만 묻어 두자. 결국에는 끝까지 쉬쉬했어요.]
하동 지역 서당은 물론 공립초등학교에서도 학폭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경찰 조사가 공교육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