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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2번은 '고기없는 급식'…채식 전용 '그린바'도 운영

입력 2021-04-08 14:44

지나친 육류 섭취는 기후 변화 원인…지속 가능한 지구 위해 식습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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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육류 섭취는 기후 변화 원인…지속 가능한 지구 위해 식습관 개선

이번 달부터 서울의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은 한 달에 2번씩 고기 없는 점심 급식을 먹게 됩니다. 채식 메뉴로 채워진 급식입니다. 그렇다고 밥과 채소만 잔뜩 있는 건 아닙니다. 고기는 없어도 대체 단백질, 두부, 콩고기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시범적으로 '그린바'도 운영합니다. 고기를 먹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채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생태교육전환 중점학교와 선도학교로 지정된 서울 시내 25개 학교에서는 원한다면 샐러드바처럼 별도의 그린바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채식급식 선택권 보장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연합뉴스〉채식급식 선택권 보장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1 SOS! 그린 급식 활성화 기본계획'을 만들었습니다. 내일부터 각 학교에서 시행합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매달 2번 육류 메뉴가 빠진 '그린 급식의 날'을 운영합니다. 날짜나 방법은 학교에서 자율로 결정합니다.

왜 '채식 급식'을 도입하는 걸까요.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육류 소비가 늘면서 소ㆍ돼지 등을 공장식으로 사육합니다. 그런데 소는 먹이를 되새김질하면서 메탄가스를 만들고 숨을 쉬거나 트림, 방귀 등으로 배출한다고 합니다.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이 소형차가 1년 동안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비슷하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육류 소비와 생산이 늘면 가축을 먹일 사료의 양도 많이 늘어납니다. 브라질 등에서 콩, 옥수수 같은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밀림을 불태우기도 합니다.

결국 지나친 육류 위주의 식습관은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과도한 육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채식 급식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채식급식 선택권 보장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 〈사진=연합뉴스〉채식급식 선택권 보장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 〈사진=연합뉴스〉

채식 급식에 그치지 않고 인식 개선과 교육도 같이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련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학교에서 텃밭을 통해 관련 분야 진로와 직업 교육도 할 계획입니다. 학교 교육계획서에는 '먹거리 생태 전환 교육계획'을 포함하기로 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인류는 코로나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연결돼 있으며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는 경험을 했다"며 "교육청의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을 통한 그린 급식은 친환경 무상급식의 10년을 넘어 지속할 수 있는 지구, 공존의 지구로 나아가기 위한 탄소 중립 급식 선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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