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부산시청으로 가 보겠습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부산시장에 당선됐습니다. MB맨의 화려한 복귀라는 말이 나옵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자연 기자, 박형준 후보가 17년 만에 선출직에 당선됐어요.
[기자]
박형준 당선인은 62.67% 득표율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쳤습니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어젯밤(7일) 11시쯤 선거캠프에서 소감을 발표했는데, 들어보시죠.
[박형준/부산시장 당선인 : 더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해서 시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무서운 심판 민심은 저희를 향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겠습니다.]
[앵커]
박형준 당선인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 여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죠?
[기자]
역시 어젯밤 발표한 소감을 통해서입니다.
박 후보는 부산시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이후, 오거돈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성을 언급했습니다.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 때문에 선거기간 내내 고통받았을 피해 여성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열심히 경쟁한 김영춘 후보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새로운 부산시장의 공식 임기는 역시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일정은 뭘까요?
[기자]
오늘 오전 11시, 부산시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으면 그 순간부터 곧바로 임기가 시작이 됩니다.
그 전에 첫 일정이 있습니다.
잠시 뒤인 8시 30분, 충렬사에서 참배를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이후에도 충렬사를 찾았었는데요, 약 석 달 만의 재방문입니다.
이후 선거사무소에서 중앙당 의총 화상 회의가 있습니다.
시의회가 새로운 시장을 상대로 주요 안건 심사 등을 진행하는 겁니다.
[앵커]
부산시의 주요 정책들도 큰 변화가 있겠죠?
[기자]
박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강조한 건 "부산을 에너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와 도시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건데요.
23개 대학과 기업을 연계하는 한편, 도시를 여섯 개 권역으로 나눠서 발전시키는 전략으로 균형을 이뤄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제2센텀시티와 동부산권은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원도심의 보수천을 복원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임기가 1년 3개월에 불과한 만큼 전부 현실화하긴 어렵단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부산시의회도 지금 민주당 의원들이 장악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부산시의원 47명 중에 39명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여기에 더해 16개 자치단체장 가운데 13명도 민주당입니다.
자칫하면 임기 내내 갈등이 지속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박 후보가 "협치와 통합의 정신을 발휘하겠다"고 한 데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서 여야의 입장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갈등이 적을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