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우리나라 양대 도시의 최고 책임자 자리를 두고 폭로와 험한 말, 실수가 거듭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입이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믿어달란 겁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 중 : 비극이 생겨도 다 받아들이겠단 뜻입니까? 다 감수하시겠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누굴 믿어야 할까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내곡동 땅 모른다고 관심을 표했다면 사퇴한다고 말했는데요.
현장의 생태탕 식당에서 그를 봤단 증언을 두고 '사실이다', '아니다' 진실 공방 이어집니다.
[당시 내곡동 생태탕집 사장 아들(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어머님이 말을 바꾸었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왜? 저희는 있는 얘기를 드린 거고. 당시에 상당히 눈에 띄었던 그 하얀 면바지. 그 부분은 제가 확실하게 맞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 천지에 어디에 있겠습니까.]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폭로도 나왔습니다.
박 후보 측이 2012년 김모 씨에게 5000만 원을 주고 경쟁자에게 성추행당했다고 거짓 증언을 하라고 시켰단 겁니다.
[김모 씨 전 남편 (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갑자기 저한테 그때 돈 5천만원 받아서 거짓말을 했다고. 아, 이건 권력을 가지고 힘 있는 사람이 소시민을 이용해 가지고…]
오세훈 후보는 거짓말을 했다고, 박형준 후보는 가짜 성추행 사건을 조작했다고 제보자들은 두 후보의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두 후보 측은 네거티브라고 반박합니다.
이 와중에 여당에선 발언 실수와 수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말 사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 논란이 벌어졌고 해명이 잇따랐죠.
서울 시정을 맡겨 달라는데, 당내 소통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성준/박영선 캠프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지난 2일) : 상황에 따라서는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립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사전에 저하고 어떤 교감이나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왜 사퇴를 합니까? 본인(오세훈 후보)이, 여기는 '사퇴 전문가'잖아요.]
민주당, 연일 불협화음 내고 있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박영선 후보가 사과할 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청렴하다"고 추켜세워 2차 가해 논란이 됐죠.
박 후보가 부동산 민심 달래기에 나설 땐 청와대와 당에서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 잇따랐습니다.
유권자에게 서로 믿어 달라는 여야.
진담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희극 같습니다.
[JTBC 예능 '장르만 코미디' 중 : 그러려면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니.]
오늘(5일) 짚어볼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