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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기만 해도 '악' 소리나는 통풍…젊은 층 8년 동안 4.5배

입력 2021-04-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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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염증성 질환이죠. 바로 통풍입니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이름의 유래처럼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극심한 통증이 따릅니다. 이런 통풍환자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통풍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의료비 추이'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분석 결과 통풍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 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1.6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통풍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10만 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같은 기간 통풍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 1.7배, 입원 치료 증가율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주목할 것은 연령대별 증가속도입니다.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가장 많이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팀이 더 정확한 비교분석을 위해 또 다른 대표 만성질환인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도 분석했더니 같은 기간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1.5배 증가에 그쳤습니다.

김현아 교수(통풍 연구회 회장)는 "만성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연구에서 8년간 통풍환자 유병률은 1.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응급실까지 찾은 통풍환자의 비율은 3.3배나 증가하며, 평소 통풍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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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젊은 통풍환자의 증가는 서구화되고 있는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손경민 교수는 "통풍은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되는 과정과 우리 몸에서 세포의 사멸과정에서 생성되는 요산이 체내에 쌓이며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지나친 음주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고, 이번 연구에서 30~40대 젊은 통풍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며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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