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한인들이 피해자인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흑인이 한인 편의점에 들어와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렸고, 그보다 앞서 50대 한국계 부부가 10대에게 맞은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상품 진열대를 쓰러뜨립니다.
그러곤 쇠막대기로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합니다.
다른 손님들은 놀라 황급히 대피합니다.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한인 편의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미국 WCNC-TV : 아시아계 상점 주인은 인종 문제로 공격받은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중국인은 떠나라"며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렸습니다.
동료들은 밖에서 이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한인 업주/미국 WCNC-TV 인터뷰 : (그들은) 거의 매일 인종차별 욕설을 했습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은 20대 흑인 남성을 붙잡아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부 워싱턴주에선 50대 한국계 부부가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CNN : 부부가 폭행당하는 모습이 보이고 외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입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피해자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최근,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동영상으로 10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해 넉 달여 만에 체포했습니다.
인종차별적 범죄가 잇따르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