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막판 '2030 세대'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박 후보는 막판 뒤집기 전략, 오 후보는 판세 굳히기 전략 차원에서 이들에 경쟁적으로 구애하는 모습이다.
먼저 박 후보는 청년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30 세대가 실질적인 공약에 끌려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달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거나 버스·지하철 요금을 40% 할인해주는 등의 지원책을 내놓은 상태다.
청년 세대만을 위한 정책을 추가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마포구 한 편의점에 일일 취업한 것도 '청년 알바'들의 삶을 체험하고,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시장 후보임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4일 "선거 막바지 청년, 자영업, 1인 가구에 호소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회적 손길이 가장 필요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청년 공약과 별도로 2030 세대의 분노를 대변하는 '채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2030 유세단'이 이날 오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대형 유세차를 설치하고, 젊은이들이 무제한 자유 발언을 할 수 있도록 마이크를 빌려주는 것은 그런 맥락이다.
오 후보 본인도 최근 서울 시내 거점 유세에서 청년들의 자유 발언을 먼저 듣고, "누가 이 젊은이들을 슬프게 했나"라는 질문으로 자신의 연설을 이어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2∼3일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배경에 젊은 유권자들의 '분노 투표'가 있었다고 보고, 이들의 본투표 참여 독려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의와 공정을 말로만 외친 집권 세력에 20대, 30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는 이 젊은 세대들에게 '계속 이렇게 사실 겁니까'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