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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쿠데타 막으려 했으면서도 군부 제재엔 소극…왜?

입력 2021-04-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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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사태를 논의했지만, 또 이행력 없는 성명만 내놨습니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군부를 제재하는 것에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이런 태도에 깔린 배경이 뭔지, 이근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중국은 쿠데타 직전 아웅산 수지 고문과 군부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외교소식통은 JTBC에 "지난 1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해 군부의 쿠데타 시도를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는 게 중국 고위 외교당국자의 전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왕 부장은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훙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물론 수지 고문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쿠데타 이후 중국은 미얀마 군부 제재에 매우 소극적입니다.

어제(1일) 유엔 안보리는 "급속한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평화적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과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언론 성명을 냈습니다.

세 번째 성명입니다.

제재 결의안이 나와야 국제사회가 적극 개입할 수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이행력 없는 성명만 나오는 겁니다.

AFP 통신은 "회원국들은 '다음 단계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구를 넣고 싶어 했지만, 중국이 반대했다"면서 "다음 단계는 추가 제재를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미얀마 군부 제재가 자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걸 염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권/국립외교원 교수 : 중국은 미얀마 관련 현안들이 중국 내부 신장, 홍콩, 심지어 타이완 문제까지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미얀마는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파트넙니다.

수지 측이든 군부든 굳이 대립각을 세울 필요가 없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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