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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첫날…여 "혁신 노력 봐달라" 야 "분노한다면 투표하라"

입력 2021-04-02 19:08 수정 2021-04-02 22:08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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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오늘(2일)부터 내일까지 4월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열립니다.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는 지난번 지방선거 사전투표 때보다 현재 투표율이 조금 높게 나타나고 있고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후보들도 사전 투표에 참여했는데요. 민주당은 사흘 연속 사죄, 읍소 모드를 보이고 있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심판론을 강조했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다들 사전투표하셨나요. 조 반장이 '합법적 지각'을 위해 7일에 투표한단 얘길 듣고 빵터졌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유권자의 마음으로 매일매일 선거 상황을 살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본 투표날 투표하고 좀 천천히 오려고 합니다. 혁신.

방금 전, 6시에 오늘 사전 투표가 마감됐죠. 서울은 8.68%, 부산은 7.8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번 2018년 지방선거 때 사전 투표 첫날과 비교하면, 서울은 투표율이 높고 낮고, 부산은 높고 낮고 한 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앞 삼청동에서 사전 투표를 했습니다. 대통령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잠깐 내려서 본인확인을 해야 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아마 본 투표에 필요한 선거인 명부 등재 용지를 가져왔던 것 같은데요. 문 대통령은 삼청동장에게 "사전투표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대 치고 많은 편"이라고 하자 "수고하셨다"고만 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 당연히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겠죠. 오늘 투표는 30분쯤 전에 기자들에게 공지됐다고 하는데 3년 전 지방선거 때는, 투표 전날 브리핑도 하고, 참모도 동행하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김의겸/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8년 6월 4일) :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 결정은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입니다. 임종석, 장하성,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직원들도 많이 동참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과 박영선 후보, 김영춘 후보가 첫날 사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미리 투표일정을 공지 하지 않고, 투표 후 사진만 공개했습니다. 박 후보는 혼자, 김 후보는 가족들과 함께 투표했습니다.

[김영춘/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 이번 선거는 대선이 아니라 시장 선거다. 부산 살리는 시장 감을 뽑아주십시오, 라고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 부산시장 후보 중에선 박형준 후보만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투표에 참여했는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본 투표, 오세훈 후보는 내일 투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이제 곧 식목일입니다. 오늘과 내일은 썩은 나무 자르기 좋은 날입니다. 썩은 나무 자르고 나무 심으면 4월 7일 날 희망의 새싹이 움트게 될 겁니다.]

사전투표 당일, 민주당은 또다시 국민 앞에 읍소했습니다. 사흘쨉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사과를 재차 언급하면서, 처절하게 성찰해 정책대안을 구체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의 부족함을 꾸짖으시더라도 저희의 혁신 노력은 받아주시기를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그 1년은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민생경제 회복에 전력해야 하는 귀중한 기간입니다.]

국민의힘은 전임 시장의 성범죄와 문재인 정부 4년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분노한다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이 정권이 할 줄 아는 것은 빚을 내어 살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갈 곳 잃은 자금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흘러갔습니다. 25번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투기를 막아야 할 공직자와 여권 인사들은 도리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웠습니다.]

사실 요 며칠 제가 여야 지도부들의 소식, 매일 전했는데요. 이번엔 여야 캠프의 신스틸러를 통해서 선거 분위기 짚어보겠습니다. 박영선 후보 캠프에선 앞서도 전한 적이 있는 고민정 의원입니다. 울고, 자고, 또 꽃밭에 선 사진 전해드렸죠. 야당 뿐 아니라 진중권 전 교수까지 나서서 비판했습니다. 고 의원, "할 말은 많지만 참겠다, 지켜야 할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작심한 듯 이 말은 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이소영TV') : 10년 전으로 돌아가라, 모든 걸 다 포기하라, 그 말씀만큼은 거둬 주시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일 년이라도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 민주당이 개혁해야 된다면 그 개혁의 길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또 다른 신스틸러, 열린민주당 손혜원 전 의원인데요. 앞서 박 후보의 점퍼에서 당명과 구호 '합니다 박영선'이 빠졌다는 말씀드린 적 있죠. 민주당 홍보위원장 출신의 손 전 의원, 당은 다르지만 박 후보에게 스타일 코치를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한 적이 있는데요.

[손혜원/전 의원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손혜원TV') : 그런데 박영선 후보는 (옷에) 글씨가 없어서 누군지 몰라요. 박영선인지 이영선인지. 이쪽에다가 1번 크게 넣으시고요. 지금 이쪽 1번이 흐릿하게 있죠. 하늘색으로. 그것도 사선으로. 지금 무슨 겉멋에 들려서 선거합니까? 글씨가 보이고 이름이 보여야죠.]

손 전 의원,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페이스북에 "서울에 민주당 국회의원과 구의원, 구청장 기초의원들이 몇 명인데 대체 뭐하고 있느냐"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박영선 후보와 여권 단일화를 했던 우상호·김진애·조정훈 전 후보, 유세 현장에서 자주 보이진 않는 듯 합니다. 우 후보는 어제 송파유세에 참여했단 글을 올리긴 했지만요. 유세 장면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시선을 끄는, 신스틸러 아닌 신 스틸러라고 할까요.

다음은 오세훈 후보 캠프의 신스틸러입니다. 오 후보와 단일화를 하고, 오 후보가 없는 데서 혼자서도 유세를 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인데요. 어제는 부산, 박형준 후보 캠프 지원에도 나섰습니다. 부산이 고향이란 점 강조했는데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자 누고? 안철수 아이가? 자 와 여기 왔노?' 저는 부산 사람입니다. 저희 할아버님 부산 상고 나오셨고요. 저희 아버님 부산 공고 나오셨고요. 저는 부산고등학교 나왔습니다. 부산 사람입니다.]

안 대표, 이번 선거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과 민주당,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박 후보는 안 후보와 본인의 공통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어제) : 우리 여기 옆에 계신 안철수 대표와 저와 테스형(나훈아)이 같은 게 하나 있습니다. 테스형 아시죠? (네!) 우리 다 동구 출신입니다. 부산 사람입니데이!]

안 대표가 부산까지 가서 이렇게 열심히 뛰는 이유, 보궐 선거 이후 이뤄질 야권 정계개편에서 역할을 하기 위한 거겠죠. 안 대표,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까지 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오 후보 캠프의 신 스틸러는 이 사람입니다. 역시 국민의힘 당원은 아니죠.

[금태섭/전 의원 (어제) : 국민들을 편 가르기 하고 갈라치기 하고 서로 나눠서 싸우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능하면 겸손하기라도 해야 됩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무능하면서 오만합니다. 남 탓을 합니다. 여러분 이런 정권은 심판해야 됩니다. 맞습니까?]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의원 시절의 옛 동료, 박주민 의원의 임대료 인상 논란이 불거지자 "전형적인 동문서답"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사전투표 첫날 순항, 문 대통령도 투표…여 "혁신 노력 봐달라" vs 야 "분노한다면 투표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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