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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내로남불' vs '용산참사 남탓'…여야 '세입자' 공방|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4-02 14:34 수정 2021-04-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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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오늘(2일)이 무슨 날일까요, 여러분 기억하고 계십니까?

[JTBC 예능 '방구석1열' 중 : 그리고 오늘 잊지 마. (그래 오늘…뭐였지?) 선거일이잖아, 바보야. 시민의 의무라고. (시민의 왓?) 모든 투표는 중요하고 투표는 사회적인 약속이거든.]

그렇습니다.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서울에선 박영선·오세훈 후보를 포함해 12명이, 부산에선 김영춘·박형준 후보를 포함해 6명이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선거전 막판에 떠오른 화제, 한 단어로 정리해보면 바로 '세입자'입니다.

먼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막판에 '용산 참사'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현직 시장일 때 재개발을 하다가 진압 과정에서 세입자 등 6명이 숨졌는데요, 이를 두고 세입자 탓을 한 겁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달 31일, 관훈토론회) :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때 쇠구슬인가요? 돌멩이인가요? 이런 것을 쏘면서 저항을 하는, 건물을 점거하고 거기를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겼던 참사입니다.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입니다.]

가게와 일터를 잃은 세입자의 저항을 '매우 폭력적'이라고 얘기한 겁니다.

민주당, 당연히 지적하고 나섰는데요.

오 후보, 사태가 심상치 않자 연신 사과했습니다.

[박영선/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언어폭력이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당시의 서울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는 말씀까지 다 드렸는데…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그리고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민주노총, 오 후보의 발언에 딱 다섯 글자 논평을 내놨습니다.

'욕도 아깝다'

하지만 민주당, 국민의힘보다 먼저 '세입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박주민 의원, 전셋값 인상률 5%로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죠.

하지만 본인은 9%를 올려받았습니다.

당시에 한 말, 온라인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7월, 국회 법사위) : 주임법(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기 전에 미리 월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높이려고 하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또는) 새로 신규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때 아마 또 올리려고 할 것이다.]

집주인들이 법 시행 전에 임대료를 마구 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 건데요.

정확히 이 말을 하기 한 달 전에 자신이 한 일입니다.

신규 계약으로 월세를 올려받은 사람, 본인이죠.

또다시 터진 내로남불 논란에 민주당, 박주민 의원에게 경고장 날렸습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박주민 의원에게 강한 경고와 함께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대변인 (지난 3월 31일) : 민주당의 위선은 감출래야 감출 수가 없는 것입니까. 자신이 국민에게 그은 상한선은 5%, 자신의 세입자에겐 9%입니다. 1일 1 내로남불, 당혹스럽습니다.]

어느 당은 숨진 세입자를 폭력 세력처럼 매도합니다.

어느 당은 힘든 세입자를 위하는 척하다가 임대료를 올립니다.

투표가 다가오니 평소엔 듣기 힘든 사과가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
 

'임대료 내로남불' 대 '용산참사 남탓'…여야 '세입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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