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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차고 술 사는 조두순?…알고보니 일반인 몰카

입력 2021-04-02 10:48 수정 2021-04-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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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뒤 행정절차 마치고 나오는 조두순, 출처 : 연합뉴스 출소 뒤 행정절차 마치고 나오는 조두순, 출처 : 연합뉴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목격했다는 글이 1일 자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대형마트 계산대 앞에 있는 노부부 사진과 함께 "조두순이 마트에 왔다"며 "전자발찌가 보인다"고 글을 썼습니다. 순식간에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만 봐도 조두순인지 알겠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술을 산다"라는 내용과 함께 욕설이 가득 찼습니다. 실제 사진 속에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노부부가 보입니다. 카트 안에는 소주박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발찌는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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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이제 사방팔방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커뮤니티마다 조두순을 욕하는 글들로 도배됐습니다. 기사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소주·전자발찌…실시간 마트에 조두순 떴다" #"내 세금이 조두순 술값이냐" 시민들 '분통' 등등.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엠엘비파크에 글이 하나 올라옵니다. "조두순 이마트 술사는 사진은 잘못된 사실입니다."라는 글입니다. 글쓴이는 사진에 찍힌 사람은 조두순이 아니라 은퇴 뒤 노후를 보내시는 장인 장모라고 했습니다. 글이 퍼진 뒤 장모가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리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신다"고도 했습니다. "공포를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증거자료로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사진 속 여성이 신은 신발과 남성의 모자 사진을 올렸습니다.
 
전자발찌 차고 술 사는 조두순?…알고보니 일반인 몰카

경찰도 사진 속 인물이 조두순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을 보호관찰하는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도 외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누군가 조두순 닮은 사람을 착각해 글을 게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조두순은 법원이 명령한 특별준수사항에 따라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7년 동안 혈중알코올농도 0.03%를 넘어서는 음주를 할 수 없고 음주 전후 관련 내용을 전담보호관찰관에게 신고해야 합니다. 결국, 사진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닌 엉뚱한 일반인이었던 겁니다.

이번 사건은 장난 글과 가짜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미확인 정보가 어떤 부작용으로 퍼져 나가는지 말이죠. 몰카에 찍힌 부부는 사진을 찍은 사람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경찰서 가서 마트 CCTV를 확인해 사진을 찍은 사람을 확인한다는 겁니다. 장난 글 쓰는 분 조만간 다시 기사로 뵐 수도 있겠네요.

세줄 요약입니다.
1) 야갤러 : "조두순이 마트에 나타났데요"(with 몰카(진짜인지 확인 안 함))
2) 경찰 : "조두순 외출한 적 없음요"
3) 몰카 피해자 : "너 님 고소"

오늘의 교훈 : "여러분 인생은 실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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