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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군-콜롬비아 무장단체 국경서 충돌|아침& 세계

입력 2021-04-02 08:38 수정 2021-04-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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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난달 21일부터 콜롬비아와 맞닿아 있는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서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 단체 사이에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교전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입니다. 장례식에 모인 친척과 친구들도 모두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지금도 산발적으로 교전이 계속되면서 국경 지역인 베네수엘라 아푸레주는 그야말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가족을 잃고 집이 무너진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아푸레 주민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네수엘라 아푸레 거주민 : 폭격은 정말 끔찍했어요. 사람들과 아이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고향을 떠나 콜롬비아로 가는 피란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교전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6천 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시민단체인 '푼다레데스'는 교전 중에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자국민인 아푸레 주민 다섯 명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란민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네수엘라 피란민 : 나는 그들이 우리를 죽이고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에)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남았던 이웃들이 살해됐어요. 그들은 베네수엘라 군복을 입었고, 게릴라처럼 보였어요.]

이번에 베네수엘라 군과 충돌한 무장 단체는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 혁명군의 잔당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 협상을 벌인 뒤 공식 해체됐지만, 잔당들이 살아남아서 마약 밀매 등 범죄 행위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들 잔당이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을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그동안 베네수엘라 군이 콜롬비아 반군 잔당들의 범죄 행위를 비호해 왔는데 이번에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군과 콜롬비아 무장 단체의 교전 배경과 해법, 중남미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이번 교전의 배경을 놓고 앞에서도 전해드린 것처럼 베네수엘라 당국과 콜롬비아 당국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충돌이 일어난 아푸레 지역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일부 조직들이 국경 경제를 장악하면서 그 조직의 거점으로 삼고 있던 곳입니다. 이들 세력이 확대되면서 조직 사이의 세력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그러니까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 영토에서 활보하는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을 안보위협으로 보고 특수부대를 파견해서 소탕작전에 나선 것이고요. 무장혁명군의 배후에 콜롬비아와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후에 마두로가 아닌 과이도 임시 정부를 인정하였고 베네수엘라 압박을 위한 미주 지역 동맹 재건 과정에서 콜롬비아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콜롬비아와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또 내부 결속 목적으로 군사작전을 일으킨 것이라고 봅니다.

 
  •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양국의 60개 시민단체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UN이 특사를 지명해서 위기를 해결해 달라는 건데 교전을 멈출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UN과 NGO들이 난민 보호와 국경 지역 주민들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인도주의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요. 이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현재 양국의 대화 가능성이 낮지만 국경지역의 불법 경제구조와 불법 무장단체 해체에 협력해야 할 것이고요. 국제사회가 감시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구축해서 국경 이동을 투명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외교적 고립과 경제위기 속에서도 군을 장악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또 지속될 것이고 그렇지만 미국과 캐나다가 베네수엘라 문제 해결을 위한 미주 지역 동맹 복원을 시급하게 보고 있고 또 카멀라 부통령이 중남미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베네수엘라 정책이 나오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화와 압박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6천여 명의 베네수엘라 피란민 대부분이 콜롬비아 국경 지역인 아라우 키타에 설치된 임시 보호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라우 키타 시장은 피란민들이 쉴 수 있는 매트와 상처를 치료할 의약품 등이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과밀 수용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며 보호소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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