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이나 의료진들에 이어서 접종 대상이 확대된 겁니다. 유통과 보관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을 지역마다 있는 접종센터에서 맞았는데요.
최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여든여섯인 서정옥 할머니가 예진표를 씁니다.
접종을 받아도 되는지 진찰을 받습니다.
[드시고 계시는 약? 먹는 약 (있으세요?)]
[혈압약, 당뇨 조금 있고, 고지혈증 있고…]
[요거 가지고 가셔서 주사 맞으시면 돼요.]
기저질환이 있지만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겁니다.
[바늘 들어갈 때 조금 따끔해요. 따끔~ 다 맞았어요.]
이상 반응이 있는지 30분간 기다립니다.
[(백신) 맞을 때 어떠셨어요? 암 것도 아녀. 가시 찔린 것만도 못혀. 쬐끔 아파. 눈곱만치.]
할머니는 접종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걱정됐어. 열 올랐었어. 나 겁이 많아. (겁이 많은데도 백신을 맞은 이유가 있으실 거 아니에요?) 만약에 내가 아파서 애들한테 전염이 될까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 또 직장 동료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
서울 노원구에서 106살, 수원시에선 104살 등 100살이 넘는 어르신도 접종을 받았습니다.
[강미애/서울 송파구보건소 건강기획팀장 : 통반장님을 통해서 안부전화를 드릴 예정입니다. 연결이 안 되면 통반장님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서 혹시 접종 후에 이상반응이 있을까 철저하게 대비…]
75세 이상에 대한 백신 접종은 전국 46개 접종센터에서 시작됐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센터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는 분들은 구에서 마련된 이송지원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민센터에 얘기하면 별도의 교통편도 지원해줍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시군구별로 센터 1개 이상을 만들어 접종 속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