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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일…후보들 일거수일투족 도마 위

입력 2021-04-01 19:25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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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사전투표 하루 전 양측 후보 진영의 신경전도 과열되는 양상입니다. 후보들의 언행 하나하나가 모두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데요.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을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당명이 빠진 박영선 후보의 점퍼를 깎아내렸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용산참사는 이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의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고 시민단체가 가세해서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쇠구슬인가요? 돌멩이인가요? 이런 거를 쏘면서 저항을 하는 건물을 점거하고 거기를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겼던 참사입니다.]

지난 2009년 1월, 용산 4구역 재개발의 보상대책에 반발해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경찰과 대치하던 중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였는데요. 앞서 보신 건 오 후보가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한 말입니다. 경찰이 폭력 행위를 진압하다 일어난 사건이라는 설명이었죠. 이 발언이 어제·오늘 선거판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여당이 이 발언 자체가 참사라며 문제 삼고 있는 건데요. 당장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오 후보의 말이 망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참으로 끔찍하다'며 "오 후보는 기억 앞에 겸손할 것이 아니라 우선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일갈했고요. 박 후보는 아예 오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습니다. 기존 일정을 급히 바꿨는데요.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현장에 건립된 추모 전시관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도시 개발이 불러오는 도시의 갈등을 시장이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 된다… 제 지역구의 가리봉 문제도 똑같습니다. 그때도 제가 오세훈 시장한테 세 번 면담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응답도 없고… 얼마큼 시민과의 소통과 공감과 대화가 부족했고 폭정을 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사건이다…]

용산참사 유가족들도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죠. 오 후보는 해당 발언의 전체를 살펴봐달라고 했는데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풀 텍스트라고 그러죠.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방송을 하고 인용을 한다면 그런 식의 공격은 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체 발언 중 일부만 취사 선택하지 말고 맥락을 봐달라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한 번 살펴봤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임차인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어야 올바른 바람직한 행정인데 이렇게 극한투쟁과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은 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여러 번 입장에 대해서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던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 후보로서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풀텍스트를 봐달라고 해명하면서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를 하고 좀 더 신중하게 했다면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그리고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 후보의 얼굴 표정을 둘러싼 공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선 후보, 토론회장에서 오 후보 표정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었죠.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그 측량 현장에 갔었느냐, 안 갔었느냐. 제가 이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의 얼굴 표정을 보면은요. '아, 이분이 갔었구나' 이런 어떤 확신이 오는 그런 순간이 있었고요.]

오늘도 박 후보는 자신의 관찰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요. 오 후보의 표정 변화를 면밀히 살펴봤던 모양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표정에 어떤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있었습니다. (눈동자가 좀 흔들리던가요?) 그런 눈동자 흔들리는 건 아니고요. 오묘한 미소를 지으시더라고요.]

박 후보가 말한 오묘한 미소, 혹시 이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박영선 : 측량 현장에 가셨습니까, 안 가셨습니까?]
[오세훈 : 안 갔습니다.]
[박영선 : 분명히 안 가셨죠?]
[오세훈 : 안 갔습니다.]
[박영선 :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첫 번째 토론 때 오 후보는 종종 옅은 미소를 띠었죠.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전략인가 싶기도 했는데요. 직접 마주본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미세한 표정 변화도 읽었던 모양입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의 표정 공세에 맞서 1100여 년 전 인물을 소환했는데요. 바로 이 사람입니다.

[JTBC '한끼줍쇼' :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설정에 마구니가 꼈다 관심법으로 너의 마음을 알수가 있어~]

예능에서 유명한 사극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인데요. "누구인가? 지금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이게 원작입니다. 아무튼 사극에서 배우 김영철 씨가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역사 속 인물이죠. 후고구려의 건국자 궁예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관심법'으로 공포 정치를 펼쳤었죠. 국민의힘은 박 후보의 발언이 마치 궁예의 관심법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21세기 시대에 지금 갑자기 궁예의 관심법을 발휘할 여력이 있으시면 저는 그 관심법을 부동산, 집이 없는 청년들, 또 일자리 없는 우리 세대의 힘든 국민 마음 읽는 데 할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이은 박 후보의 공격에 국민의힘도 뒷짐만 지고 있진 않았습니다. 시민 연설자 섭외 논란으로 맞불을 놨는데요. 박 후보는 어제 오전 서울 이수역과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었죠. 여기서 유세 차량에 올라 박 후보 지지연설을 한 시민의 출신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홍모 씨/대학원생 (어제) :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용기 내어 올라온 이유는 모든 20·30 청년들이 오세훈 후보만을 지지한다는 식으로 왜곡되고 있는 거짓을 바로잡기 위함입니다. 청년 주택 추가 공급으로 청년 주거 문제를 화끈하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박영선 후보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마이크를 잡은 20대 시민이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관악구 집중유세에서 오 후보를 비판한 30대 여성 박모 씨 역시 민주당 2030 청년선대위원장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꼼수 유세'라며 즉시 날을 세웠습니다. 당직자 신분을 감추고 일반 시민인 척 연설을 했다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특히 "진짜 일반 청년 신청이 없어서 급히 당내 인원을 섭외한 것은 아닌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눈속임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김웅 의원도 가세했죠. 김 의원은 "역시 거짓말계의 고인 물"이라며 "민주당이 민주당 한 것뿐"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박영선 후보 측 입장도 직접 들어봤는데요. 즉석에서 유세차에 올라온 거라 연설자의 신원을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에 섭외한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가 유세 현장에 민주당 당명이 빠진 점퍼를 입은 점도 꼬집었습니다. 박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돌변했다. 레임덕이 벌써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박 후보가 장관 시절 '문재인 보유국'이라며 문 대통령을 치켜세우던 것과는 대비된다는 뜻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빨간색 입고 유세하시면 저는 과감하게 한 표 찍겠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는데요. 박 후보 측은 "후보 자체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며 어떤 의도가 있는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정리합니다. <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일…후보들 일거수일투족 도마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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