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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갈등…"우리끼리 이러지 맙시다"|오늘의 정식

입력 2021-04-01 15:22 수정 2021-05-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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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 준비한 정식은 < 우리끼리 이러지 맙시다 > 입니다.

오늘은 한 건설 현장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여기는 전주의 한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철제 타워에 몰려있네요.

이게 타워크레인인데요.

정확히 전달해드릴 수는 없지만, 욕설에 비명까지 나옵니다.

무슨 일인가 살펴봤는데요.

여기를 오르던 타워크레인 기사가 있고요. 여성입니다.

이 노동자를 못 올라가게 하는 남성이 여럿 달라붙었습니다.

이 여성의 위에서 어깨를 발로 밟고 아래서는 성추행으로 의심받을 행동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지상 약 5미터 정도 높이에서 있던 일입니다.

자칫 큰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사건의 핵심을 볼까요? 문제는 일감입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개인사업자입니다.

이런 개인이 일감을 따려면 노조에 가입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건설 현장은요.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한국노총 연합노련, 두 노조가 일감을 양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도 여기 뛰어들었습니다.

고질적인 건설경기 악화에 코로나19 여파까지, 안 그래도 얼어붙은 건설경기로 현장은 일감이 줄었죠.

그런데 여기에 일감을 또 나누자는 큰 축이 등장한 겁니다.


당연히 예상됐던 갈등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주 한 곳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희 JTBC에서 노동 이슈를 취재 중인 박병현 기자.

서울, 경기도 과천, 강원도 원주 곳곳에 현장을 다녀봤는데 다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네요.

겉으로 보면 노노갈등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근본을 보면 아닙니다.

노동자가 '사실상 노조를 통해야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왜곡된 일터, 이런 충동 상황을 알면서도 직권조사 권한마저 포기하고 방관하는 당국, 이런 것들이 문제일 텐데요.

알고 있습니다.

이런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면 너무 많은 개선이 필요하죠.

하지만 노동자가 시민이고 시민이 노동자입니다.

이런 문제 해결 하나하나가 우리 일터 환경도 바꾸는 나비효과를 낸다는 것 정부가 꼭 알아야겠죠.

+++

[알려왔습니다] (2021.5.3)

JTBC 뉴스온은 4월 1일 '공사현장 갈등…"우리끼리 이러지 맙시다"|오늘의 정식'이란 제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연합노련 측은 성추행과 관련된 보도는 아직 결론이 난 게 없고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중이므로 사법기관의 판단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한국노총 연합노련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의 입장이라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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