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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가렸는데 사라진 기프티콘…바코드 노출 주의보

입력 2021-04-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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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가렸는데 사라진 기프티콘…바코드 노출 주의보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늘어난 것이 있죠.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있거나 고마운 마음에 작은 답례를 하고 싶을 때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입니다. 직접 전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간단히 전할 수 있고, 종이 상품권보다 관리도 쉽고 잃어버릴 위험도 적어서 인기가 많습니다. 실제 기프티콘 시장은 2020년 기준 3조 원 규모로 커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기프티콘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 같은 SNS에 자랑삼아 기프티콘 사진을 올리거나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에 판매를 위해 바코드를 가리지 않고 올렸다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사용해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분명히 중요한 부분은 가렸는데도 말이죠. 최근 당근마켓에는 기프티콘 팔려고 올렸는데 누군가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요? 원인은 끄트머리가 살짝 남은 바코드에 있었습니다. 누군가 살짝 남은 바코드를 단서로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길게 늘인 뒤 이걸 무단으로 사용했던 겁니다.
분명히 가렸는데 사라진 기프티콘…바코드 노출 주의보
분명히 가렸는데 사라진 기프티콘…바코드 노출 주의보

이런 도난을 막으려면 먼저 결제를 위해 기프티콘에 표시되는 바코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합니다. 바코드는 각 상품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코드는 막대 모양의 13개 선을 통해 숫자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각 막대 모양의 굵기와 배열에 따라 각기 다른 숫자를 나타내는 거죠. 선들은 국가코드와 생산자 번호, 상품 번호 등을 나타내는데요. 바코드 밑에는 바코드가 훼손될 경우를 대비해 각 바코드가 나타내는 숫자를 표시한 때도 있습니다. 실수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요. 기프티콘 거래를 위해 사진을 올릴 때 바코드 숫자만 지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바코드의 표현하는 숫자를 나타내는 가로 막대들이 조금이라도 모두 노출되면 세로 길이를 늘이는 방법으로 완전한 숫자 인식이 가능해지고 반대로 막대를 하나라도 지우게 되면 그 바코드는 인식할 수 없게 됩니다.

분명히 가렸는데 사라진 기프티콘…바코드 노출 주의보
최근 온라인에는 유출된 바코드 사진을 사용했다며 무용담을 올리듯 자랑 글들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당근마켓에 기프티콘이 있길래 사진을 눌렀더니 기프티콘 끝부분이 보인다며 늘려서 사용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글에서는 기프티콘을 가리기는 했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밝기 조절을 해서 자기가 케이크로 바꿔 먹었다는 글도 있습니다. 아예 훔친 바코드를 팔겠다고 올리는 글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엄연한 절도입니다. 부정하게 이미지를 수정하거나 부정한 명령을 입력 또는 변경해 이득을 취할 경우 컴퓨터 등 사용사기죄(형법 제347조의2)로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기프티콘은 대부분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만큼 CCTV 확인을 통해 적발도 어렵지 않습니다. 온라인도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추적할 수 있죠. 절차가 복잡할 뿐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이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실수도 노출된 기프티콘 바코드를 보더라도 아예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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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세줄 요약입니다.
1)기프티콘 바코드는 상품별 주민등록증이다. 2)바코드 일부만 노출돼도 악용 우려가 있다. 3)그렇다고 무단사용하면 철컹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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