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오후, 강원도 정선과 양구에서 비슷한 시간에 잇따라 산불이 났습니다. 강원도에는 이틀째 '건조 주의보'가 내려져 있어서 불이 번지기 쉬운 상황인데요. 다행히 두 곳 모두 큰 불길은 일단 잡혔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바로 위 산속에서 흰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헬기가 연기를 따라 들어가 보니 불길이 번진 곳에 머지않은 산 아래에 민가 서너 채가 보입니다.
오늘 오후 3시 45분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의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9대와 200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 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한 때 200미터가량 이어졌습니다.
공기까지 아주 건조해 불길을 잡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산림당국은 특히 민가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부터 구축했습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 불길을 모두 잡았습니다.
[정선국유림관리소 관계자 : 민가는 처음 발화 지점에서는 100~200m로 가까웠는데, 산불이 민가 쪽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산쪽으로 확산되면서 민가 피해 우려는 없고요.]
비슷한 시각, 강원 양구군 방산면의 산속에서도 불길이 피어 올랐습니다.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민통선 이북 지역의 산 정상에서 불이 처음 났습니다.
헬기 3대가 투입됐고 불길이 절반 이상 잡혔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이 남은 불을 모두 잡기 위해 지금도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잇따라 산불이 난 강원 지역에는 이틀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대부분 지역의 습도가 30% 정도로 매우 건조한 상황입니다.
등산객이나 주민 모두, 산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