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가장 많이 쓴 단어? > 입니다.
3자 토론으로 이뤄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어젯(30일)밤에 있었는데요.
이주 박영선-오세훈 후보가 가장 많이 쓴 단어 뭐였을까요? 네, 바로 이 단업니다.
[박영선 : 거짓말]
[오세훈 : 거짓말]
먼저 박영선 후보가 거짓말을 외쳐된 거, 당연히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강조하기 위해서겠죠.
[박영선 : 오세훈 후보는 지금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면서…]
왕년의 'MB 저격수' 답게, 오 후보의 처가 땅이 MB의 내곡동 사저 땅과 붙어있단 지도까지 들고 나와 이번 선거와 연관시키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결국은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 있는 곳이 결국은 그린벨트가 해제됐습니다. 그러니까 송파는 반대하고 갑자기 이것이 이쪽으로 바뀝니다. 굉장히 저는 이것 들여다볼수록 이상한 일이라고…]
[오세훈 : 정말 오해가 크시네요~]
그럼 오 후보는 왜 그렇게 거짓말을 외쳤을까 되레 박 후보의 공격이 거짓말이다, 이렇게 되받아치기 위해섭니다.
[오세훈 : 분양원가 공개, 본인이 원조가 맞냐? 마치 제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몰아붙이셨습니다. 그런데 2007년도에 61개 항목을 분양원가를 공개했고, 박원순시장때 12개로 축소가 됐습니다.]
[박영선 : 팩트체크 자체가 거짓말입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니 감정 격해질 수밖에 없겠죠.
[박영선 : 후보님 참아주시죠. 흥분하신 것 같은데.]
[오세훈 : 30초 됐습니다.!]
[박영선 : 조금 참아주시고요. 거짓말 컴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아요~]
[오세훈 : 거짓말 프레임 도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하겠습니다.]
다 끝나고 나니 싸움만 남는 토론, 또 반복되고 말았네요.
우리 유권자들은 언제나 거짓말 가려내기 아니라 참말 골라내는 선거를 치러볼 수 있을까요?
다음 브리핑, < 뒤바뀐 대통령 마케팅 > 입니다.
민주당 후보의 유세현장에서 사라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딱 1년 전 총선 때만 해도 각 후보의 현수막마다 등장하던 대통령 사진, 또 '나는 문재인 사람' 이런 문구 가득했죠.
그런데 이번엔 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나 공보물에서 대통령 찾기 어려워진 겁니다.
박영선 후보의 공보물에 문 대통령이 등장하긴 하지만, 장관시절 자신의 성과를 나열한 거고, 사진도 강경화 전 장관과 찍은 사진보다 작죠.
문 대통령 지지율이 70%에 달하던 3년 전,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땐 박 후보, 이 얘기 참 많이 했거든요.
[박영선/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018년) : 저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강단 있는 서울시장이 될 것을 선서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죠. 최근 당내 경선까지만 해도 '문재인 보유국' 이라 목소리를 높였더랬죠.
그런데 LH 투기 의혹 등으로 민심이 심상치 않자 부쩍 거리를 두는 모양샙니다.
[박영선 (지난 29일) : 저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여당에선 사라진 문재인 대통령 마케팅, 뒤늦게 열심인 곳 있죠? 네, 바로 국민의힘입니다.
[배준영/국민의힘 대변인 (지난 28일) : '박찍문'입니다. 4월 7일 '박영선'을 찍으면 '박영선'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박영선'을 찍으면 '문재인'이 됩니다.]
물론 그 마케팅이 네거티브 마케팅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런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도 박근혜 정부 말 2016년 총선 때 대통령과 거리두기 하느라 진땀 뺐던 모습 기억들 하실텐데요.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현수막에서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던 대통령의 사진과 이름 찾기 어려웠고, 정권 바뀐 후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오세훈 후보, 이런 말도 했네요.
[오세훈 (2019년) : 내년 선거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또다시 필패합니다! 총선필패입니다!]
뒤바뀐 대통령 마케팅, 이것도 매 정권마다 반복되는 것 같죠?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