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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 잘할 후보 뽑아야"…국민의힘 "정권 심판 해야"

입력 2021-03-31 19:22 수정 2021-03-31 22:32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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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이번엔 여야의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 잘할 후보를 뽑아 달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을 내세워 공세를 폈는데요. 여야 지도부 모두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관련 내용을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전투표는 모레(2일)와 글피, 이틀간 할 수 있죠. 여야 모두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사활을 걸었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민심 앞에 납작 엎드렸습니다.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에섭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저희가 부족했습니다. 저희들의 부족함을 꾸짖으시되 지금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는 저희들의 혁신 노력마저 버리지는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국민의힘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요구하면서 중앙선관위를 항의방문했는데요. 선관위가 '여당에 유리한 결정, 원칙 없는 고무줄 결정'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선거 왜 하죠?" 라는 여성단체 캠페인 문구를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래서 여러분들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전임 시장의 여러 가지의 잘못된 점을 맹렬하게 판단하시고 새로이 우리 오세훈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켜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서울시를 정상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십시오.]

최신 여론조사 결과 볼까요. 먼저 서울시장 선겁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인데, 박영선 후보가 32%, 오세훈 후보가 55.8%입니다. 당선 가능성을 묻자 격차는 더 벌어지는데요. 더블 스코어입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김영춘 후보 34.5% VS 박형준 후보가 56.7%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섭니다. 내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기간인 만큼 당분간은 이 결과를 참고해야 할 겁니다.

여기서 잠깐, 오늘도 정화관광 갑니다. 오늘도 저희 정화관광을 찾아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가이드류입니다. 편안하고 즐겁게 모시겠습니다. 첫 행선지, 민주당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과 함께할 텐데요. 오세훈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졌던 광진구, 박영선 후보의 정치적 고향, 구로구를 찾았습니다. 민주당은 후보 개인기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오늘 박영선 후보가 입은 점퍼 보실까요. 색깔은 파란색인데 당명이 아예 빠졌죠. 문심 마케팅까지 폈던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은, 박 후보가 '일 잘할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장관 시절 성과를 들었는데요.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박영선 장관 재임 중에 대한민국 수출 가운데서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상 가장 많아졌다. 왜 하필 다른 장관이 아니라 박영선 장관이 일할 때 그렇게 됐을까. 박영선 장관에게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정화관광 두 번째 행선지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함께 합니다.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동작구를 종횡무진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후보보단 정권 비판을 내세웠습니다. 부동산, 일자리,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들어서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해서 25번째의 실책을 내놓았습니다마는 한번도 이것이 성공을 거둬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 정부는 다른 것은 몰라도 부동산만큼은 잡을 수 있는, 부동산 투기만큼은 해결할 수 있는 정부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지켜졌습니까? 하나도 지켜진 게 없어요.]

이번엔 부산으로 가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다 같이 부산으로 갔는데요. 민주당은 그동안 추격자로서, 후보 검증을 내세워 소위 '흠집내기' 전략을 펴왔죠. 좀처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아서일까요. 상대 후보를 비판하긴 했는데, 말투는 달라졌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박형준 후보 뽑아 놓으면요, 1년 내내 정권 교체한다고, 대통령하고 싸우고 중앙 정부하고 싸우고, 국회, 네 탓이다 하고 싸우고, 부산 시의회하고 싸우고, 1년 내내 싸움하고 정쟁하다가 다 보낼 거거든요.]

마지막 행선지는 울산입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울산 구청장과 기초의원 지원 유세 현장인데요. 후보나 정책 얘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 얘기를 앞세웠습니다. 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매입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11년 농사를 지은 게 맞느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집 부근에 인터체인지가 들어서면서 값이 올랐다는 보도를 들어서 '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이 흐리다'고 한 이 전 대표의 발언도 문제 삼았습니다.

오늘의 관광은 여기서 마치고요. 재보궐 선거일인 7일이 되면, 저 류 반장이 여정회에 온 지 딱 넉 달이 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봤더니 본의 아니게 제가 여정회의 감초 역할을 해왔더라고요.

이번 선거에도 후보는 아니지만 감초,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민주당 고민정 의원입니다. 사진 보시죠. 봄비가 내리는 오후, 광진 주민의 응원한다는 말에 이렇게 시민의 품에 안겨서 눈물을 흘렸죠. 또 다른 사진 볼까요. 골목길을 유세차와 발걸음으로 누빈 고 의원, 피곤했는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보좌진이 쓴 것 같은데, "의원님 조금 있으면 또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세 번째 사진 볼까요. 노랑 분홍 봄꽃 앞에서 찍은 화사한 사진인데 멘트는 비장합니다.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까지 끝까지 뛰겠다"고 했네요. 고 의원, 고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단 이유로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놨죠. 국민의힘은 고 의원의 잇단 사진 게시에 '감성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정회에 저 류미넴이 있다면, 국민의힘에는 태미넴이 있습니다. 바로 태영호 의원인데요. 오세훈 후보 유세에 등장해 그야말로 시강, 시선을 강탈했습니다. 탈북민으로 강남이 지역구인 태 의원, 저 넘치는 끼를 북한에서는 어떻게 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북한에서도 힙합을 즐기나도 궁금합니다. 북한에서 힙합한 썰, 들어볼까요.

[JTBC '썰전' (2018년 9월) : 특히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사실 지코가 간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좀 놀라더라고요. 공연장의 분위기, 지코가 공연할 때. 어땠었는지 좀? (알아듣지도 못하는 노래를 어떻게 저렇게 하나? 이렇게 혼자 푸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옆에서 그랬어요. 나도 못 알아듣는다.)]

사실 태영호 의원, 지난 해 총선, 본인 선거 때도 랩으로 유세를 했습니다.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렇게, 지하도 같은 곳에서 '2번'랩을 하는 영상도 올렸는데요. 제목이 "김정은도 웃고 갈 엇박 가즈아" 태그는 #국민의힙 입니다. 강남에서 자주 저렇게 하는지 지나가는 시민들도 무표정하게 그냥 지나가네요.

랩은 흥이 났지만, 실제 여야의 선거전은 그야말로 살벌한데요, 서로서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선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에 대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 고발한 상태죠. 국민의힘은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단 보도를 한 KBS도 고발했고, 오 후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서도 작성자·유포자를 모두 고발했습니다. 부산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친형 땅 특혜매입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을 고발했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배우자 명의의 건물 재산신고 누락을 비롯해서, 엘시티 특혜분양, 자녀 입시비리 의혹과 배우자에 대한 '복부인' 지칭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극한의 대립이 유권자에게 '정치혐오'를 일으킬 수 있단 점입니다. 이 고소 고발은 모두 검찰청에 접수됐는데, 선거가 끝나고 한동안은 '검찰의 시간'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몸 낮춘 여 "일 잘할 후보" 내세워 VS 정권심판 내세운 야 "이번 선거 왜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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