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잇따라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좀체 인정에 인색하더니 태도를 바꾼 겁니다.
[제7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 (어제) : 막대한 부동산 불로소득 우리는 손대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어제, JTBC '뉴스룸') : 부동산 정책을 많이 썼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만 누적됐고 저희들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오만과 무감각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만 해도 집값 폭등에 전세난까지 겹쳐 집 구하러 부동산만 4달 돌아다녔는데요.
사과를 들었지만, 이런 생각하는 국민들 여전히 많겠죠?
[JTBC 드라마 '보좌관' 중 : 의원님의 위로는 나중에 받겠습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요.]
그렇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 끝이 안 났습니다.
당장 어제(29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교체됐습니다.
전세금을 올리지 말라고 정책을 만들어 놓고 본인은 올려받았기 때문입니다.
[김은혜/국민의힘 대변인 (어제) : 자신의 사익을 위해 실수요자인 세입자에게 두 자릿수 전셋값 인상을 들이밀었습니다. '재벌 저격수'라더니 사실상 세입자 저격수였던 셈입니다.]
청와대 참모들, 그동안 부동산 문제로 많이 문제가 됐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서울 흑석동 상가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떠났죠.
[홍익표/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2019년 3월)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다소 투기적 성격의 부동산 매매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강남의 아파트를 파느니 차라리 직을 내려놨고,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지키려 했단 지적을 받았습니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만들어낸 씁쓸한 실상에 국민은 허탈하지요.
하지만 대안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여당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 부동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죠.
당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박형준 두 후보 모두 투기 의혹에 얽혀 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오늘) :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국민 속이고 있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처가 일가가 36억5천만원을 보상받았을 때 그들(경작인)은 임대 아파트도 하나 못 받고 쫓겨났다고 합니다.]
[남영희/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캠프 대변인 (지난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비리의 온상이었던 엘시티 건물에 특혜가 없이 과연 아래위층을 살 수 있었던가?]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를 하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청와대 참모도 투기 혐의를 받고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야당도 투기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과하고 반성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JTBC 드라마 '라이프' 중 :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그렇게 입증을 해나가다 보면 사고도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
청와대도 야당도 '부동산 리스크'…민심 향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