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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님 눈 피해…폭행에 성적 학대까지|오늘의 정식

입력 2021-03-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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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준비한 정식은 < 서당 사각지대 > 입니다.

여러분, 한옥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좀 편안해지지 않나요?

대들보며 서까래 모두 멋진데요.

저는 이 처마가 참 멋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처마를 도저히 쳐다보지 못하겠다는 분이 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아들이) 한옥이라든지 기와지붕, 페트병 이런 걸 볼 수가 없어요. 성질을 내거나 그때가 떠오른다고 막…]

이 목소리는 한 아이 학부모입니다.

아이가 뭔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것 같죠.

여기에 다녀온 이후입니다.

흔히 '청학동 서당'이라고 말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당, 어떤 곳입니까?

훈장님이 천자문을 외게 하고 학문도 학문이지만,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곳이죠.

여기에서 서당판 학폭이 일어났습니다.

시작은 별거 아니었습니다.

학생들끼리 게임을 했는데요.

진 사람이 벌칙을 당하는 것, 오락의 일종이죠.

그런데 이 벌칙 수위가 점점 올라가는 겁니다.

폭행이 됐고, 성적 학대로 이어진 겁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겁니다.

이런 학폭, 주로 밤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잇달아 나온 운동부 학폭 사건들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요.

여기 역시 합숙 형태로 아이들을 관리했다는 점입니다.

관리자가 없는 취침시간 이후, 이때가 바로 학대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 일어나면 바로 나오는 지적 있죠?

"누가 관리 감독을 이렇게 엉터리로 한 거야"

학교나 학원이면 교육청 관할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서당이죠.

조선시대면 이조? 병조? 아니죠, 예조판서 관할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참 애매합니다.

1년 전 이런 기사가 있네요.

하동경찰서가 서당을 찾아가 폭행, 집단 따돌림, 이런 범죄 예방 활동을 했다, 라고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교육청이 할 일을 경찰이 하네요.

맞습니다. 서당은 교육기관이지만, 교육 당국이 관할 않는 사각지대입니다.

우리의 전통시설, 전통문화가 이렇게 방치·훼손되고 있음이 확인된 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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