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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에 없던 발언…CDC 국장 "코로나19 급증, 겁난다"

입력 2021-03-30 10:40

일주일 평균 6만 3천 건 확진
지난주보다 16% 늘어난 수치
입원 환자 4.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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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평균 6만 3천 건 확진
지난주보다 16% 늘어난 수치
입원 환자 4.2% 증가

현지 시간 29일 로셸 윌렌스키 CDC 국장이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CNN〉현지 시간 29일 로셸 윌렌스키 CDC 국장이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CNN〉
로셸윌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대해 "겁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윌렌스키 국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듣고 싶은 소식이 아니더라도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취임 때 약속을 했다"며 "지금은 내가 진실을 말해야 하는 때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잠시 멈추고 원고를 버리겠다"고 말한 뒤 대본에 없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두렵다"며 "의사 가운을 입고, 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밀폐된 환자실에서 서 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없는 마지막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우리가 꾸준한 사례 증가를 봤다"며 "우리는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 봤던 급증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초, 하루 20~30만 건의 확진 사례를 기록하다 2월에 들어서면서 5~6만명대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7만명대로 다시 올라서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 6만 3,239건의 사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16%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 30개 주에서 일일 사례가 5%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뉴욕 맨해튼 시간 26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뉴욕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를 걷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현지 시간 26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뉴욕 맨해튼 시간 26일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뉴욕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를 걷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입원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일주일 평균 4,816건의 입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주 대비 4.2% 증가한 수치입니다.

윌렌스키 국장은 "CDC 국장이 아닌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딸로서 당부한다"며 "방역 조치를 계속 따르고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말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감염률이 떨어지지 않고 높게 유지되면 위험하다"며 "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사례 급증에 일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행 증가와 여러 주의 방역 조치 완화가 롤백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크 의무화, 거리 두기 규제가 일부 주에서 해제된 것을 언급하며 "여러 주가 그렇게 했다. 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3천 30만여 명이며 숨진 사람은 55만여 명입니다.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3분의 1 이상이 최소 1번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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