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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0만 명 넘게 걸리는 담석증, 수술 안 해도 된다고요?

입력 2021-03-29 17:32

국내 연구진, 부작용 줄이고 담석만 녹이는 신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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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부작용 줄이고 담석만 녹이는 신기술 개발

'담석증', 담낭(쓸개)에 저장된 소화 액체인 담즙의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병입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운동을 잘 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아져 발생하는 거래요.

우리나라에선 5~10%가 담석증 환자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2019년에만 21만 명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정도고요.

담석증 환자의 80%는 증상이 없는데, 시간이 흐르고 담석이 커지면서 갑자기 심한 통증,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담석증 치료방법으로 많이 쓰인 방법은 담낭 절제 수술인데요. 담낭은 제거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설사와 복통 등이 잦아져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이 개발됐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박사팀과 가톨릭대 의대 김세준 교수팀이 개발한, 담석만 골라서 깨끗하게 녹일 수 있는 화합물입니다. 담낭을 떼어내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겁니다.

담석증 환자에게서 나온 담석으로 실험한 결과 사진. 담석용해제를 사용한 뒤 24시간이 지났을 때, 새로운 담석용해제를 사용한 경우의 담석 크기가 더 작았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담석증 환자에게서 나온 담석으로 실험한 결과 사진. 담석용해제를 사용한 뒤 24시간이 지났을 때, 새로운 담석용해제를 사용한 경우의 담석 크기가 더 작았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이렇게 담석을 녹이는 용해제가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설사나 복통, 혈중 콜레스테롤 및 간 효소 수치 상승 같은 부작용이 있어 널리 쓰이지 못했다고 해요.

한국화학연구원·가톨릭대 연구팀이 햄스터 실험을 진행한 결과, 담석을 녹이는 효과가 좋았다고 합니다. 햄스터 담낭에 생긴 담석에 새로운 용해제를 써 보니, 기존 담석용해제인 메틸삼차부틸에테르(MTBE)보다 두 배 가까이 잘 녹은 게 확인됐습니다. 독성도 기존 용해제보다 크게 낮았고요.

연구팀은 햄스터 실험으로 기존 담석용해제와 신규 담석용해제의 용해 능력을 평가했다. 새로운 용해제의 성능이 두 배 정도로 좋았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연구팀은 햄스터 실험으로 기존 담석용해제와 신규 담석용해제의 용해 능력을 평가했다. 새로운 용해제의 성능이 두 배 정도로 좋았다. 〈사진=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이번 용해제는 담석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용종(폴립)을 녹이는 효과도 있어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화합물을 만드는 기술로 국내·국제 특허를 내고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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