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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투성이' 된 선거판…공약은 어디로?|뉴스 행간읽기

입력 2021-03-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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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렇게 카메라 앞에 나와서 타인을 비하하고 막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민망해서 못 하겠습니다.

얼굴 다 내놓고 말 함부로 하면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치인들, 대놓고 험한 말을 합니다.

[JTBC 드라마 '보좌관' 중 : 내가 국회의원이 될 때 제일 먼저 버린 게 뭔지 알아? 바로 수치심이야! 그걸 버려야 정치를 할 수 있는 거야!]

드라마 대사인데, 국회의원 정말 수치심 버린 걸까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서로 경쟁하는데요.

민주당 윤호중 의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거론하며 '쓰레기'란 표현을 썼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7일) : 4월 7일(보궐선거) 날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됩니다. 쓰레기는 어떤 쓰레기냐, 내곡동 땅이 있는 것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이렇게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쓰레기입니다.]

듣기에도 처참합니다.

공약도, 설명도 들어있지 않은 거친 단어들의 조합입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20대를 향해 경험치가 낮다고 표현한 겁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26일, JTBC '뉴스룸') : ('경험치가 낮고 현재를 보는 경향'을 말씀하신 걸 두고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뜻입니까?) 20대 분들에게 그렇게 왜곡돼서 보도됐던 이유가 어떻든 간에 그것이 섭섭했다면 제가 좀 더 잘해야 되겠죠.]

전두환 정권을 겪지 않은 1988년생부터는 사실상 판단력이 모자란다고 한 말인데요.

공교롭게도 제가 88년생입니다.

박 후보는 왜곡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발언을 한 사실 자체는 부정하진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야당, 막말에서 뒤지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문재인 대통령을 치매 환자에 비유했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난 26일) :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보면 집값이 안정돼 있다, 1년 전까지 이렇게 넋두리 같은 소리 했었죠? 이건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을 썼다 그래요.]

치매 환자란 표현을 거리낌 없이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 환자와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선거판에서 막말과 세대 비하, 질병 비하까지 나옵니다.

공약은 뒤로 밀렸고, 여야 모두 경쟁자 뒤를 쫓아다니며 막말을 하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다들 이런 생각하지 않을까요?

[JTBC 드라마 '보좌관' 중 : 정치를 하고 싶은 거예요, 아님 날 이겨보고 싶은 거예요? 내 뒤만 따라다녀서 묻는 말이에요.]

오늘(29일) 짚어볼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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