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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원정목욕·낚시꾼 차단 '철통방어'…"지역감염 1도 없다"

입력 2021-03-27 11:22 수정 2021-03-27 13:48

지역감염 없는 고성군의 남다른 방역…"외부인 막아야" - "지나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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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없는 고성군의 남다른 방역…"외부인 막아야" - "지나친 대응"

진주시민이 SNS에 올린 사진. 경남 고성의 한 목욕탕에 '진주지역 거주자 입장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곽은하 씨 페이스북진주시민이 SNS에 올린 사진. 경남 고성의 한 목욕탕에 '진주지역 거주자 입장 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곽은하 씨 페이스북
경남 고성지역 목욕탕에 붙은 경고문입니다. 진주시민의 경우 입장을 제한하는 내용입니다. 고성군이 자체 제작해 관내 19곳의 목욕탕에 붙이도록 했습니다. 진주지역 목욕탕 관련 누적 확진자는 3월 26일 230명이 넘었습니다. 진주시가 관내 목욕탕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를 하자 이른바 '원정 목욕'을 막으려는 겁니다.

인구 35만명인 진주시는 목욕탕이 98곳입니다. 인구가 비슷한 원주시는 35곳, 세종시 16곳입니다. 그만큼 목욕을 즐기는 인구가 많다는 뜻입니다.

"지나친 대응"…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요?

일부 진주시민들은 이런 조치에 언짢아했습니다. 안타깝다는 반응도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진주지역 집단 감염은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이·통장들이 제주도 연수로 83명이 감염됐습니다. 단체 여행을 자제하라는 경상남도의 지침을 어기고 연수를 강행했습니다. 진주 국제기도원발 감염자는 72명입니다. 기도원 내에선 합숙생활에 대면 예배까지 했습니다. 진주시의 방역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경남에서 집단감염 멈추지 않는 진주·거제 두 지자체에 샌드위치로 끼어있는 형국

지도를 보면 고성군 바로 위쪽에는 진주시가 있고 아래에는 거제시가 있습니다. 거제에선 유흥업소발 감염이 대우조선해양까지 번졌습니다. 27일 현재 170명가량 감염됐습니다. 방역 당국에선 보도방(보도방은 유흥업소에서 술 시중을 들거나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공급하는 업체를 뜻합니다.)을 거쳐 대우조선해양으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월 17일 JTBC뉴스룸 갈무리3월 17일 JTBC뉴스룸 갈무리

"유흥업 종사자 원정 활동 금지"…'유흥협회와 협약'까지 체결

그런데 진주시민의 원정목욕을 막은 것과 비슷한 조치는 또 있습니다. 고성군이 최근 지역 유흥협회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고성지역 유흥업 종사자들의 인근 시·군에서 원정 활동을 금지하도록 한 협약입니다. 인근 시·군의 유흥업 종사자들이 고성군에서 활동도 금지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낚시꾼이 몰리는 바닷가 5곳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다음 달에 대가저수지 1곳에 대해서도 낚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내렸습니다.
고성군 대가저수지 낚시금지구역 지정 현수막고성군 대가저수지 낚시금지구역 지정 현수막

"고성에서 일하기 까다롭다?"…좌판 등록제에 코로나 19 검사 인증도 받아야

고성지역이 아닌 타 지역 상인이 관내에서 장사하려면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확인증이 필요합니다. 전통시장 좌판에서도 검사 결과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통 시장 좌판을 아예 등록제로 바꿔버렸습니다.

용역업체도 예외가 아닙니다. 타 지역 인력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만약 고성지역에서 일하려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민원인에게 커피나 녹차 등을 주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차(茶) 응대 STOP 캠페인입니다. 민원인이 차를 마시게 되면 청사 내에 오래 머물게 되고 마스크도 벗게 된다는 겁니다. 고성군청은 물론 지역 관공서에도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백두현 고성군수 '차 응대 안하기 캠페인' 사진백두현 고성군수 '차 응대 안하기 캠페인' 사진
고성군의 이런 조치는 외부로부터 감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19 관련 대응이 지나치단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수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27일 기준 진주시의 누적 확진자는 802명입니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고성군의 누적 확진자는 11명입니다. 의령군 5명에 이어 경남에서 두 번째로 적습니다. 고성군에서 확진자 11명 중 10명은 외부인에 의한 감염 사례고 1명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 19가 전파된 사례는 아직 단 1차례도 없습니다. 아직 지역감염이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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