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텍사스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흑인 여성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홍희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인 여성 김 씨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판매점입니다.
5명의 여성이 들어오더니 가발 전시대를 넘어뜨리고 난동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김 씨 남편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이 한 흑인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김씨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바닥에 넘어진 김 씨 위에 올라 타 또 다시 주먹을 날리고 김씨는 그렇게 총 8번을 가격당했습니다.
코뼈도 부러졌습니다.
[정 김/한인 업주 피해자 : 퍽 하면서 엄청 많이…]
이들은 인종 차별적 발언도 퍼부었습니다.
[이성준/피해자 아들 : 엄마에게 '이 어린 아시안 소녀야'라고 했고요. 아시안은 흑인 시장에서 일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자기들 돈을 훔치는 거라고…]
이들의 위협은 주차장에서도 계속됐습니다.
김 씨 남편과 아들은 돌진해오는 차량을 피하는 아찔한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경찰은 난동을 피운 흑인 여성 두 명을 폭행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퀴에샤 윌리엄스/가해자 : 우리가 흑인 여성이고 젊은 무리였기 때문에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폭행 사실이 확실한데도 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다퀴에샤 윌리엄스/가해자 : 화난 흑인 여성들이 무작위로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업주가 영상 일부만 보여줬을 텐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김씨 가족은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성준/피해자 아들 :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화면제공 : KPRC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