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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밀물인 이번 주말이 '고비'…물류대란 위기

입력 2021-03-26 20:38 수정 2021-03-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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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마비된 지 나흘째입니다. 밀물이 들어오는 이번 주말을 넘기면 좌초된 화물선을 끌어내는 데 몇 주 이상 걸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글로벌 '물류 대란'이 코앞에 닥치면서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도는 우회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래톱에 박힌 에버기븐호가 나흘째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포클레인과 준설선까지 동원했지만, 길이 400m, 무게 22만톤의 초대형 화물선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입니다.

선사 측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구난업체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예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살 메르코글리아노/미국 캠벨대 해양사학과 교수 : (인양 팀은) 전문성이 뛰어난 '특수부대'입니다. 하지만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뱃머리는 아시아에, 선미는 아프리카에, 배의 중앙은 운하 한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선체 아래 모래를 파낸 뒤 밀물이 가장 높아지는 28일쯤 배를 띄운다는 계획이지만, 실패할 경우 몇 달 동안 운하가 폐쇄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전 세계 물류 운반에 큰 차질이 빚어집니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 100년 간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수로 중 하나입니다.

원유는 물론 전자제품, 장난감, 의료품 등등 거의 모든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통로로 쓰였습니다.

매일 100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 어치의 물자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합니다.

현재 최소 150척의 선박이 운하 양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커피와 펄프 컨테이너가 발이 묶여 당장 인스턴트 커피와 휴지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에버그린 측에 수백만 달러의 배상금 청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HMM을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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