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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에 "안철수 하나 제쳤다고 오만방자"

입력 2021-03-25 19:39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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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또다시 쓴소리를 했습니다. 차기 대선에 도전한다면 정권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운 건데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김 위원장이 어른답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김종인 "안철수, 정권교체 장애"…홍준표 "김종인, 오만방자" >

새정치와 빨간 넥타이, 조금은 낯선 이 조합. 일단 국민의힘에선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젠 제법 패배가 익숙해졌나 봅니다. 신발 끈을 고쳐 묶고, 다시 뛸 준비를 마쳤습니다. 본인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야권의 날카로운 창과 든든한 방패가 되어 싸우고 반드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고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습니다.]

차기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건데요.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겠다는 안 대표의 '개구리 왕눈이 정신'. 그냥 넣어두라는 분이 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그게 하나의 그분의 일상적인 생활 형태가 돼버린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 거기에 대한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내년에 대통령 후보의 경우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 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안 대표가 정권교체의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겁니다. 안 대표를 향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평가. 일관성 하나만큼은 인정할 만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9월 24일) :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인 역량은 내가 평가를 안 해도 아마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알 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8일) : 그 사람(안철수 후보)은 내가 보기엔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

김 위원장이 좀 너무했다 싶었나 봅니다. '홍반장' 홍준표 의원이 나섰습니다.

[홍준표 (음성대역) : 군소 야당 출신인 안철수 후보 하나 제쳤다고 모두 이긴 양 오만방자한 모습은 큰 정치인답지 않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아름답게 퇴임하십시오. 그게 어른다운 행동입니다.]

그런데 '군소 야당 출신인 안철수 후보'라는 이 표현. 홍 의원이 이런 말을 할 때인가 싶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차기 대통령감 순위,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안 대표가 홍 의원보다 앞섰습니다. 더욱이 홍의원이 김 위원장을 어른으로 각별히 대접해 왔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지난 18일) : 지금은 마이크를 독점하는 것은 김종인이야. 80 넘은 할배가 나와서 다른 사람 말 못 하게 하고 자기 말만 하니까. 다른 사람이 일어설 기회가 전혀 없는 거야.]

안 대표에겐 한껏 냉담했던 김 위원장. 새롭게 떠오른 '스타'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한껏 관대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세. 여권에선 "자질 검증이 시작되면 곧 빠질 거품이다"라고 보고 있죠. 하지만, 김 위원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우리나라 대통령 하는 사람들이 모든 분야를 다 갖춰가지고 대통령 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는 아직도 시간이 상당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뭐, 어느 정도 상식적인 선에서 준비만 할 것 같으면 대략적인 파악은 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늦어도 6월엔 정치를 할 지 말 지 태도를 명확하게 밝힐 듯하다며, 이런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쉽사리 국민의힘에 들어오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일단은 자기 나름대로의 자기 주변을 제대로 확보를 하고 난 다음에 정치적으로 어떤 것이 옳은가를 갖다가 그때 가서 판단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해요.]

자기 주변 확보, 그러니까 세력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건데요. 김 위원장의 임기, 재보선 직후인 4월 8일까지죠? 국민의힘과의 인연,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도움을 줄 거냐고 묻자, 슬쩍 피해갔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내가 뭐 지금은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가 없는데, 그동안 내가 여러 가지 체험을 한 걸 놓고 볼 적에 쉽게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봐요. 내가 여러 차례 경험을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결국은 결과가 별로 그렇게 즐겁지가 않아요.]

어렵다곤 했지만, 여지는 분명히 열어뒀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모시러 오라는 이야기로도 들립니다. 차기 대선을 앞둔 정치권 재편의 핵심. 어쩌면, 김 위원장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문 대통령 백신 바꿔치기? 의료진 협박·신상털기…경찰, 내사 착수 >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바꿔치기해 접종했다". 황당하기까지 한 이 가짜뉴스. 근거는 '가림막'과 주사기에 꽂힌 '뚜껑' 하나였습니다. 방역당국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어제) : 환자한테 접종할 때는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오염의 위험이라든지 주사기에 찔릴 위험성을 차단한 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끝까지 찰떡같이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흔히 '확증편향'이라고 하죠? 본인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겁니다. 심지어 행동력까지 갖췄습니다.

[조용석/종로구청 홍보팀장 (JTBC '아침&') : (보건소에) '애국청년' 이런 데에서 죽이겠다고 (전화) 오고 이러니까. '빨리 밝혀라, 안 그러면 폭파시키겠다, 불 지르겠다' 이러고 (전화가) 오니까 난감해요.]

종로구청에 CCTV를 공개하라고 항의하는가 하면,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는 신상 정보까지 털렸습니다. "죽여버리겠다", "양심선언을 해라" 협박도 받고 있습니다.

총로구청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부에서 바꿔치기를 했다고 믿는 화이자 백신. 영하 78도에서 75도 사이로 보관해야 합니다. 그런데, 종로구청 보건소엔 백신을 보관할 초저온 냉동고도 없다는 겁니다.

[조용석/종로구청 홍보팀장 (JTBC '아침&') : 저희는 그리고 냉동실도 없어요. 그래서 다른 건 못 갖고 와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그거 외에는요.]

백신 접종, 정쟁의 대상으로 삼을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이런 주장이 나왔습니다.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은 국민이 정확히 지적한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장진영/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 (음성대역) : 국가의 안위가 달린 대통령의 몸에 어떤 물질이 주입되는지 아무도 못 봤고 아무도 모른다면 대통령 경호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있었던 것과 다름없습니다.]

꿈보단 해몽이란 말이 있긴 합니다.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워왔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다른 해몽을 내놨습니다. "음모론 펴는 X도 미련하지만, 그거 믿는 X들은 더 멍청하다"면서, "의무교육을 시켜 놓으면 뭐 하느냐. 다 세금 낭비"라고 비꼬았습니다.

경찰은 종로구 보건소와 간호사를 협박한 이들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대구경찰청을 책임관서로 지정해 허위글을 올린 사람들도 쫓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소셜미디어에 백신 접종 후기를 남겼죠?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끝내달라면서 말입니다. 이번 가짜뉴스 사태,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했을 듯합니다.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공개와 함께, 홍보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안철수, 정권교체 장애"…홍준표 "김종인, 오만방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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