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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간호사' 교수에게 온 답장, 사과 아닌 '고소'였다"

입력 2021-03-25 15:44 수정 2021-03-26 09:20

"9년 전 괴롭혔던 선배 간호사, 교수 됐다" 폭로 이후
"진정한 사과 원했지만 돌아온 건 고소"
병원 측 "민원 접수, 관련법 따라 조사 절차 시작"
대학교 측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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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괴롭혔던 선배 간호사, 교수 됐다" 폭로 이후
"진정한 사과 원했지만 돌아온 건 고소"
병원 측 "민원 접수, 관련법 따라 조사 절차 시작"
대학교 측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 검토"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JTBC 캡쳐〉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JTBC 캡쳐〉
"진정성 있는 사과 원했지만 '고소'라는 답장을 주셨다."

선배 간호사에게 이른바 '태움'을 당했다고 주장한 A 씨가 한 말입니다.

'태움'이란 영혼까지 태워야 끝난다는 병원 안의 괴롭힘 문화입니다.

이달 초,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간 겪은 일을 알리며 "해당 선배가 대학교수가 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상대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한다고도 했습니다.

지난 22일 A 씨는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글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선배 간호사인 B 씨에게 고소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A 씨는 "B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입단속을 하는 것 같다"면서 "그중엔 내 지인들도 있는데 B 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증언을 어려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변인들이 '아직도 B 씨가 무서워서', '이 지역에서 계속 간호사를 해야 해서', '그때의 고통을 떠올리기 싫어서' 등의 말을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 공포감을 수없이 느껴본 만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한 가지 부탁하고 싶다. 거짓 증언으로 양심을 버리지만 말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B 씨에게 금전적인 보상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어떤 보상을 받든 내가 겪은 트라우마를 지울 수는 없다"면서 "트라우마를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건 그분의 진심 어린 사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B 씨와의 법적 싸움에 추가 증언이 필요하다며 호소했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B 씨 "법적 대응"…A 씨, 병원 측에 민원 접수 '조사 시작'

선배 간호사인 B 씨는 A 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강원도 한 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논란 이후 B 씨의 임용을 취소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계속 수업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임용 전에 발생한 일이라 강력한 제재를 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5일) 학교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과거 괴롭힘이 발생했던 병원에 공문을 보내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논란 속 인물들이 모두 퇴직해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해당 병원에서 조사해 결과를 내야 학교에서도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 씨의 최초 폭로 글. 〈사진-네이트 판 캡쳐〉A 씨의 최초 폭로 글. 〈사진-네이트 판 캡쳐〉
B 씨는 A 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 중입니다.

학교 측은 일단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만약 가해 사실이 밝혀질 경우, 민감한 사안인 만큼 그에 대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괴롭힘이 발생했던 병원 측은 A 씨가 직접 민원을 제기해야 정식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JTBC에 "그동안 정식 민원이 없어 퇴사자를 부르는 등 자체적인 조사가 어려웠다"면서 "A 씨의 민원이 접수되면 관련법에 따라 조사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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