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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못 걷는 수준…건강 급격히 악화"

입력 2021-03-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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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러시아의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교도소에 수감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야당 지도부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나발니의 다리 한쪽이 무감각한 상태며 심각한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로 인해 나발니는 일어설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나발니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지역의 IK-2 교도소에 갇혀있습니다. 이곳은 가혹 행위로 악명 높은 교도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발니의 변호사인 올가 미하일로바는 나발니가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AFP통신에 "신경과 전문의는 나발니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말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이부프로펜(소염진통제)만 처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통제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지난 23일 나발니의 다리가 마비됐다"면서 "그는 적절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모스크바 바부쉬킨스키 법원 공판에서 유리 감옥에 갇혀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20일 모스크바 바부쉬킨스키 법원 공판에서 유리 감옥에 갇혀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교도소 측이 나발니와의 만남을 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볼코프는 교도소 당국이 나발니가 교도소 의무실로 이송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발니가 어디에 있는지, 왜 그를 변호사들로부터 숨기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리아 페브치크나발니 반부패재단 수사본부장은 "나발니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는 나발니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변호사가 접근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인 뒤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독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올해 1월 러시아에 귀국한 나발니는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중독 치료를 받는 동안 과거 사기 혐의로 선고된 집행유예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습니다.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배후에는 러시아 정부가 꼽혔으나 러시아 당국은 부인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발니 석방 요구 단체 측는 50만 명이 모이면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약 20만 명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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