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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장례식 날 받은 편지…"아시아인 한 명 줄었네"

입력 2021-03-24 17:20 수정 2021-03-24 19:04

80대 한국계 미국인, 증오 편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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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한국계 미국인, 증오 편지 테러

〈사진=ABC7 뉴스〉〈사진=ABC7 뉴스〉
80대 한국계 미국인이 증오 편지 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미국 ABC7 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실비치에 사는 클라우디아 최 씨의 어머니 A씨(82)는 지난달 편지 한장을 받았습니다. 편지가 도착한 날은 아버지 B씨(83)의 장례식 당일이었습니다.

익명의 작성자가 보낸 편지에는 A씨를 위협하는 말이 가득했습니다.

'더 이상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니 가방을 싸서 떠나라'는 글이 적혀있는가 하면 'B씨가 죽은 건 아시아인이 한명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좋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A씨 부부는 10여년 전 실비치에 있는 실버타운인 레저월드에 거처를 마련해 살아왔습니다. 최 씨는 실버타운에 사는 다른 사람들이 편지를 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사진=ABC7 뉴스〉〈사진=ABC7 뉴스〉
최 씨는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든 선거에서 당당히 투표했고, 그 누구 못지않게 미국인으로 살아왔다"며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는 자체가 역겹다"고 말했습니다.

실비치 경찰은 지문, 필적 확인, CCTV 분석 등을 통해 편지를 보낸 사람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레저월드를 운영하는 골든레인재단은 "증오심 표현 행위는 인종적 평등,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위협한다"며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하고 그를 찾아 기소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필립 곤샥 경찰서장은 "우리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가해지는 증오심은 역겨운 것이고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비치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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