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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식 굴려줍니다"…AI 투자 수익률은 얼마?

입력 2021-03-24 07:02 수정 2021-03-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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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는 22일 현재 AI 투자 일임형 앱에서 6.8%의 수익을 내고 있다. [사진=김모 씨]직장인 김모 씨는 22일 현재 AI 투자 일임형 앱에서 6.8%의 수익을 내고 있다. [사진=김모 씨]
#직장인 김모 씨(36)는 2년 전부터 주식과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암호화폐와 주식 거래를 일 하는 틈틈이 해봤지만, 신경이 많이 쓰이고 피로도가 높아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경을 좀 덜 쓸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찾다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일임형 앱을 알게 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이 앱에서 1000만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6.8%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직장인 김모 씨가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자 AI가 포트폴리오를 위의 그림처럼 짰다. [사진=김모 씨]직장인 김모 씨가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자 AI가 포트폴리오를 위의 그림처럼 짰다. [사진=김모 씨]

김 씨는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싶었습니다. 가입 시 투자 성향을 체크할 때 안정적으로 적었습니다. 이에 따라 AI가 짠 현재 김 씨의 포트폴리오는 미국 주식 25%, 선진국 주식 13%, 신흥국 주식 7%, 부동산·원자재 8%, 채권·현금이 47%입니다.

김 씨는 "주식 장이 좋을 때는 일반인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장이 안 좋을 때는 잃기 쉽다. 현재 IT 기술이 위험을 헷지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돼 있다고 해서 AI 투자를 이용하고 있고 신경을 덜 써도 돼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인 김동욱 씨(39)는 최근 주식 AI 자동매매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직접투자로도 한 달 새 100%의 큰 수익을 낸 적도 있지만, 한 번의 실수로 수백만원을 날려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투자금을 수천만원대로 늘리다 보니 전체 자금 운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수익을 잘 내기 위해서는 신경도 많이 쓰여서 업무에 지장이 가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그러다가 자동매매 투자를 알게 됐습니다. 직접 코딩을 짤 수는 없었지만 알고리즘을 짤 수 있는 툴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김씨는 퇴근 후 아기를 재운 뒤 밤에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지며 수익률이 높은 알고리즘을 연구했습니다. 직접 짠 알고리즘을 과거 시장 데이터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볼 수 있어 이를 통해 알고리즘을 조금씩 개선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김동욱 씨가 만든 알고리즘을 이용한 AI 자동매매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장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사진=김동욱]김동욱 씨가 만든 알고리즘을 이용한 AI 자동매매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장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 [사진=김동욱]
직접투자보다 낫겠다는 확신을 가진 김 씨는 실전매매를 시작했습니다. 알고리즘을 실전매매에 적용시키면 AI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추천주를 뽑아 알아서 매매합니다. 2월 말부터 한달 만에 6% 정도의 수익을 냈습니다. 이미 한 종목은 36%의 수익을 내고 매도했고, 한 종목은 19%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중입니다.

김 씨는 하락장에 잠시 손실이 나기도 했지만 금세 회복했고 시장 수익률을 앞서는 수익을 내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습니다. 특히 낮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틈틈이 심심할 때 수익률 확인만 하면 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당장 큰 수익에 욕심을 부리기 보다 차곡차곡 자산이 늘어나기를 기다리는 지금 더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흐름대로만 가준다면 김동욱 씨의 연환산 수익률은 96%가 된다. [사진=김동욱]이 흐름대로만 가준다면 김동욱 씨의 연환산 수익률은 96%가 된다. [사진=김동욱]

주식 열풍에 AI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AI가 사람 대신 직접 투자해주는 것입니다. 일명 '로보어드바이저', 로보트(Robot)와 어드바이저(Advisor, 조언자)의 합성어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투자자의 투자성향, 리스크 선호도, 목표수익률 등을 분석합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 자문이나 자산운용 등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 상황과 투자자 성향을 분석해 개인형 맞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자산관리 회사가 일정 금액 이상을 맡겨야 운용해줬다면 AI 투자는 스마트폰에 앱을 깔고 소액부터 투자 가능해 젊은층의 접근이 훨씬 쉽습니다.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하는 비용을 최소화해 수수료도 더 저렴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투자 자문형과 일임형입니다. 자문형은 금융회사의 자문 또는 운용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산배분 결과를 활용해 고객에게 자문합니다. 일임형은 고객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투자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닌데다, AI가 운용해 주는 듯이 속여 투자자를 모으는 불법 업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적발한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자 중에는 AI 주식투자 프로그램이라고 광고한 업체도 있었습니다.

AI가 투자 방식을 바꿔놓고 있지만, 책임은 결국 투자자가 져야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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