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도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둘러싸고 미국 보건당국과 제약사 측이 공개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효능이 79%에 이른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도 채 안 됐는데, 미국 당국이 이 자료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백신이 코로나 예방에 79%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칠레와 페루, 미국에서 32,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해 얻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중증에는 10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라 길버트/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제 임상 결과를 갖고 미국 식품의약국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그러나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독립 검증 기관인 데이터·안전 모니터링 위원회는 "날짜가 지난 과거 정보가 포함돼 있을 수 있어 효능을 온전히 볼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는 이 같은 평가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최신 자료를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 : 정말로 불행한 일이자 실책입니다. 아주 좋은 백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접종에 대한 불신과 망설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약사와 검증 기관이 임상 결과를 놓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최신 효능 자료를 바로 모니터링 위원회와 공유하고 더 많은 결과를 48시간 안에 다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해 말에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데이터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안전성 논란을 겪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안전 문제를 숨긴 게 아니라면 특별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내 승인에는 의구심이 드리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