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래 앓던 병이 있어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일관된 설명입니다.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서울의 일부 지역 주민센터에서 구체적으로 병 이름까지 적으면서, 접종에서 제외된다고 안내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가 나서서 잘못된 내용이라며, 내용을 고치라고 지시했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역에 뿌려진 코로나 19 백신 접종 안내문입니다.
만 75세 이상이 대상입니다.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으면 접종이 제외된다'고 써 있습니다.
심장병과 부정맥, 만성신부전증 등 병 이름도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김성원/서울가정의원 원장 : 자기가 부정맥 약을 드시고 계시는데 혹시 자신은 못 맞는 거 아닌가 그래서 저에게 문의를 하러 오셨는데 이건 오히려 더 맞아야 되는데 하면서…]
해당 동 주민센터에 문의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 합병증이 당연히, 왜냐면 이게 백신이 몸에 들어가는 거니까. 질병관리청 자료 있잖아요. 거기에서 기저질환이 있는데 백신을 접종하라는 그런 내용은 저는 못 본 것 같아서요.]
질병관리청 지침을 확인해봤습니다.
밖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이거나 나갔을 때 기저질환이 나빠질 수 있다면 접종에서 제외된다고 돼 있습니다.
다음달 부터 만 75세 이상이 맞는 화이자 백신은 보관이 까다로워 별도의 접종센터로 가야 합니다.
이 때문에 거동이 어려우면 일단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후에 접종 방법과 시기는 별도로 안내한다고 돼 있습니다.
주민센터 측이 질병청의 지침을 잘못 이해한 겁니다.
원래 앓고 있던 병이 있다면 오히려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마상혁/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고위험군 환자들은 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안내를 할 때 중앙방역당국이나 전문가들한테 감수를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게…]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시는 해당 지자체에 지침과 어긋나는 내용을 고치라고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