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 위에 큰 불길이 일렁이고 배에서 항구에서 물을 쏴도 불이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충남 태안 신진항에 묶여있던 배에 불이 나서 어선 17척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바다로 뛰어든 선원 두 명은 소방관이 구조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위 여러 척의 배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불구덩이 속 한 남성이 부표에 매달려 허우적댑니다.
[구명조끼 찾아봐요. 구명조끼.]
소방관 1명이 맨몸으로 뛰어듭니다.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있습니다.
[당겨, 당겨.]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선원을 구하는 겁니다.
[박동수/충남소방본부 태안소방서 : 구조대가 도착을 안 한 상태여서 특별한 장비가 없고 워낙 양쪽 화재가 어선이 불길에 휩싸인 상태여서…부표가 끊어졌더라고요. 그래서 (뛰어들었죠.)]
함께 묶여있던 배들까지 불길이 옮겨붙은 겁니다.
이렇게 배 11척이 잇따라 불에 탔습니다.
배 위에서도, 사다리차에서도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잘 잡히지 않습니다.
배 안에 기름 때문입니다.
불길은 배를 다 태우고 3시간 반 만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불이 꺼질 때쯤 700m 떨어진 마도방파제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배 6척에 불이 붙었고 완전히 탔습니다.
불이 옮겨간 건지 누가 불을 지른 건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박기복/태안군 신진도 어촌계장 : 꽃게 철이지만서도 낚시어선이 지금 나갈 시기야. 이래 놨으니 어떻게 하겠냐 말이야. 먹고사는 것도 골 아프고…]
해경은 기름이 바다로 새어 나가는 걸 막기 위해 주변에 오일펜스를 쳤습니다.
소방과 해경은 배 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충남소방본부·태안군청·태안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