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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젖은 농성 텐트…청소노동자들 "사측의 방해 꼼수"

입력 2021-03-23 20:47 수정 2021-03-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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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 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간 지 이틀 뒤면 백 일이 됩니다. 노동자들은 트윈타워 앞에서 텐트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비도 오지 않았던 어젯(22일)밤에 이 텐트 안이 물로 다 젖어버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 LG 트윈타워 정문 앞입니다.

건물 보안 직원이 호스를 든 채, 플라스틱 구조물에 물을 채우고 있습니다.

[물 뿌리지 말라고!]

구조물 안쪽 LG측 사유지는 물론 바깥 쪽 공용도로까지 비가 온 것처럼 바닥이 다 젖어버렸습니다.

바깥 쪽엔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20여 명이 농성 중이던 텐트 40여 개가 있었습니다.

텐트 안도 이내 흥건해졌습니다.

[이순례/농성 노동자 : 이 호스로 (구조물에) 물을 대고 있는 거예요. 수돗물처럼 막 파악 흘러나오니까 여기까지 일대가 다 젖었어요. 짐·가방 다 젖고…]

대부분 5,60대인 청소노동자들은 한밤에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율숙/농성 노동자 : 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새벽에 옮겼어. 물이 줄줄줄 흘러서 비가 온 줄 알았어.]

취재진이 오늘 낮 찾은 현장엔 곳곳에 여전히 물기가 남아있었습니다.

텐트 바닥이 이렇게 물에 젖어있습니다.

텐트에 깔려있던 이불도 젖어서 아직까지 말리고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텐트 농성을 방해하려는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합니다.

텐트를 설치하기 어렵게 하려고 많은 양의 물을 내보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LG 측은, 구조물이 넘어질까 봐 안에 물을 추가로 넣은 건 맞다면서도, 구조물이 흔들리다가 쏟아진 물이 의도치 않게 텐트가 있는 곳까지 흘러들어 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은 구광모 회장이 고용승계 문제에 책임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농성 100일째인 내일모레까지 100개의 텐트를 지을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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