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4도가량 높았지만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제법 쌀쌀했던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흰색 반소매 와이셔츠를 입고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바로 코로나19백신 접종을 위해섭니다.
김정숙 여사도 문 대통령과 동행했습니다. 문 대통령 부부가 맞은 이날 맞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입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보건소에 도착해 우선 체온부터 측정했습니다. 정상 체온임을 확인하고 접종실로 들어갔습니다. 주민등록증으로 본인 확인을 마친 뒤, 건강 상태를 묻고 답하는 간단한 예진을 받았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재킷을 벗고 반소매 와이셔츠 차림으로 접종을 기다렸습니다. 주사를 맞는데 편한 복장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AZ)사의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채원 종로 보건소 간호사가 AZ 백신이 담긴 병에서 주사액을 뽑은 뒤 "따금하세요"라며 문 대통령 왼쪽 팔에 주사를 놓자, 문 대통령은 "주사를 잘 놓으시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주사를 다 맞은 뒤 문 대통령은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오른쪽 의자에 옮겨 앉은 문 대통령은 주사를 맞은 부위를 솜으로 누르며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여사가 접종실에 들어왔습니다. 김 여사도 역시 반팔 차림으로 주사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AZ)사의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를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주사놓는 솜씨가 아주 좋아. 똑같이 맞네"라고 했습니다. 황 간호사가 "따끔하세요"라며 왼쪽 팔에 주사를 놓자 김 여사는 "벌써 끝났어요?"라며 웃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해 30분간 대기한 뒤 바로 청와대로 복귀했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9시30분부터 바로 참모회의를 주재하셨고, 회의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다"라며 "백신 접종 이후 대통령께선 편안하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 백신 휴가제가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래 외부 일정이 있어도 바로 돌아오셔서 회의를 주재하신다"라며 "백신 휴가 문제는 청와대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건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을 위해섭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유연상 경호처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 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 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일정을 보좌할 필수 수행원 9명도 함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여사를 포함한 이들 모두 편안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2차 접종 일정과 관련해선 "면역(항체) 형성에 2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라며 "6월 (영국으로) 출국 예정이니 2주를 빼면 5월 중순을 전후해서 2차 접종을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