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일 때 그린벨트 해제 등에 직접 관여를 해서 이득을 봤다는 주장인데, 민주당은 당시 서울시의회 회의록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오 후보는 '터무니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0월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회의록입니다.
국토부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을 발표하기 사흘 전입니다.
그린벨트에 왜 고급아파트가 들어서야 하느냔 질문도 나옵니다.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환경 주거단지'를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오 후보는 그동안 내곡동 개발에 관여하지 않고, 주택국장 차원에서 결정한 거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회의록에 따르면, 오 후보 주장이 틀렸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입니다.
특히 당시 오 시장은 이 회의가 열리기 사흘 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토부에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 관련 의견을 냈고 대부분 훼손된 지역이라고 말했다고 밝힙니다.
민주당은 땅의 존재를 몰랐다는 오 후보의 주장 역시 거짓이라고 했습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 이상 서울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거짓이 드러난 만큼 자신의 공언대로 후보를 즉각 사퇴하시길 바랍니다.]
야권 단일화 경쟁 중인 안철수 후보도 오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 (내곡동 땅 의혹 관련)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오 후보는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맞섰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곰탕 흑색선전'. 독일 나치 선전상인 괴벨스를 연상시키는 민주당 행태 보면서 역시 정말 지질한 정당이다…]
오 후보 측은 내곡동 개발을 허가한 건 노무현 정부 때라며 관련 문건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박영선 후보 측은 "노무현 정부는 주민 반대 등으로 지정하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최종 지정됐는데, 오 후보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서도 다시 틀린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