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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비판한다며 '5·18 계엄군 사진'…만평 논란

입력 2021-03-22 20:29 수정 2021-03-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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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이 낸 만평입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인데, 시민들이 군인들에게 맞고 있습니다. 그림은 바로 이 사진, 41년 전 5월의 광주 사진과 같습니다. 매일신문은 광주 시민들의 아픔을 들춰냈다면, 사과한다고 했지만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대구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의 만평입니다.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총과 곤봉을 든 군인 3명에 '건보료' '재산세' '종부세'란 단어가 붙었습니다.

'9억 초과 1주택'이라고 적혀 있는 시민은 군인에게 맞고 있습니다.

5월 광주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잘 알려진 사진과 똑같습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당시 광주의 공수부대원에게 빗댄 겁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엔 "5.18을 모욕하는 신문사를 처벌하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나흘 동안 2만3천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논란이 되자 매일신문은 지난 20일 온라인에서 이 만평을 내렸습니다.

어제(21일)는 "만평이 광주시민들의 상처를 들춰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만평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한다는 청원인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5.18 기념재단 등 5월 단체들은 오늘,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상식이라는 울타리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 만평을 본 광주시민들은 41년 전 고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매일신문은 사과하고 작가를 교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기봉/5·18기념재단 사무처장 : 가슴이 무너져 내리죠. 이게 정부에 대한 비판이 문제가 아니고 41년 전의 고통을 다시 소환하는 것이고…]

매일신문 노동조합도 "누군가에게 고통인 폭력적 장면을 끄집어내 비판의 도구로 삼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화면제공 :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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