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들이 마패와 함께 들고 다닌 유척 수여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 고액체납자의 은닉재산을 징수한 공무원을 격려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 참석한 국세청과 서울시 체납징수 담당 공무원 등 총 8명에게 '유척(鍮尺)'을 선물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22일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징수 유공자에 대한 격려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유척을 설명하고 있다. 유척은 과거 암행어사들이 마패와 함께 들고 다녔던 청동으로 된 자입니다.
암행어사는 보통 2개의 유척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하나는 관아에 있는 곤장의 크기가 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재기 위한 겁니다.
또 하나는 백성에게 쌀을 거둘 때 정량보다 더 많이 걷지는 않는지를 재기 위한 겁니다.
부패한 탐관오리가 자신의 잇속을 채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때문에 유척은 공정함을 상징합니다.
홍 부총리는 유척을 전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척은 공정, 공평, 형평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척도로,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는 국세청, 지자체 세무공무원이 지녀야 할 자산이다. 여러분께서 현대판 암행어사라는 자부심으로 더 적극적으로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
홍 부총리는 이미 지난해 말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 일부에 유척을 수여한 바 있다고 합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유척은 홍 부총리의 시그니처다. 내부 직원 격려용으로 한 두 차례 수여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이달 초, 홍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 등에) 강력한 경계의 의미로 유척을 들이대고 싶다"
홍 부총리는 오늘도 LH 사태를 지적하며 "유척정신을 담아 이달 중으로 강력하고도 획기적인 부동산 투기 근절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공직사회가 환골탈태할 수 있는 대책일지 눈여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