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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흑자율 사상 최고..."미래 불안해 지출 줄였다"

입력 2021-03-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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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제가 극심하게 어려웠던 지난해, 가계의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가구(2인 이상)의 흑자율은 1분기 32.9%, 2분기 32.3%, 3분기 30.9%, 4분기 30.4%로 모두 30%를 넘었습니다.

2003년부터 작성한 가계동향 조사에서 가계가 30% 이상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5번입니다. 2016년 4분기 30.3%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에 발생했습니다.

흑자율은 가계가 벌어들인 돈에서 소비와 지출 뒤 남은 돈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소득에서 조세와 연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처분가능소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생활비 등을 제하고 나면 흑자액이 됩니다. 흑자율은 처분가능소득에서 흑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이처럼 가계 흑자율이 커진 이유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가계 소득은 가까스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실제로 가계 흑자액은 늘었지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황일 때는 미래 소득 감소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출이 위축된다고 설명합니다. 일부에선 이로 인해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 경우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져 정부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소비가 늘어나면 경기가 그나마 유지될 줄 알았는데 미래가 불안하니 쓰지 않고 저축했다"며 "정책 효과가 안 나타났기 때문에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비가 줄어드는 형태가 계속되면 정부는 계속 돈을 써야 하고. 적자가 나니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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