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한 스파이크는 물론 왼손으로 상대 수비를 꼼짝 못하게 만듭니다. 봄 배구가 시작된 여자 배구에선 이렇게 김연경 선수가 날았습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홀로 29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수지/IBK 기업은행 (지난 18일) : (흥국생명이) 빨리 휴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하고…]
[김연경/흥국생명 (지난 18일) : 이 기회를 좀 잡아서 우승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있는 건 사실인 거 같고요.]
친구 김수지의 장난 섞인 도발에 사뭇 진지한 대답을 남긴 김연경, 하지만 코트에선 달랐습니다.
상대 코트로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고는 환한 웃음으로 동료들과 얼싸 안았습니다.
특히 툭 밀어서 네트를 살짝 넘긴 공격은 실패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한 세트씩 따낸 두 팀의 팽팽한 균형을 깬 것도 김연경이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디그로 네트 앞에선 팔을 쭉 뻗어 공격을 막아내고는 상대 코트를 마음먹은 대로 뒤흔들었습니다.
오른손으론 공을 넘기기 어려울 땐 왼손으로도 득점을 만들어내며 총 29점.
잇단 팀 내 학교 폭력 논란으로 정규 시즌 1위 자리도 빼앗기며 흔들렸던 김연경이지만, 12년 만의 봄 배구에서 역대 세 번째로 포스트 시즌 통산 500득점도 달성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기분 너무 좋고요. 2차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열리기로 했던 프로야구 시범 경기 개막전은 비로 모두 취소되면서 추신수의 한국 무대 데뷔전은 내일로 미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