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네이버 "정치권서 알고리즘 검토위원 추천해달라"

입력 2021-03-19 11:08 수정 2021-03-19 11: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포털 네이버 로고 [사진 연합뉴스]포털 네이버 로고 [사진 연합뉴스]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둘러싸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잇따르면서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네이버가 정치권에서 검토위원 일부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당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18일 네이버에서 과방위원장실로 공문을 보내 곧 구성될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에 참여할 인사를 정당에서 추천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여당 몇 명, 야당 몇 명 이렇게 구체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란 끊이지 않는 '네이버 알고리즘'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은 최근 잇따라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7일 MBC '스트레이트'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분석 결과 네이버가 뉴스를 보수 매체 중심으로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공정위가 "그동안 네이버가 자사 이익을 위해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조작해왔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정치적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이른바 '카카오 들어와' 사건을 계기로 포털 알고리즘 조작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인사들은 당시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에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알고리즘을 둘러싼 '의심의 눈초리'는 이렇듯 여·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알고리즘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네이버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조만간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인 에이스(AiRS)를 검증하는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검토위원회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의 배열 원리와 방식을 검증하게 된다. 구체적인 위원 수와 구성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네이버가 이 검토위원회 위원 구성에 정치권도 함께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네이버 "정치권서 알고리즘 검토위원 추천해달라"
지난 3월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여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지난 3월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여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뉴스 검색 알고리즘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적으로 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로서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요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방위 반응은 탐탁치 않습니다. 과방위 관계자는 "외부가 판단해서 외부가 책임지게끔 하는 건 네이버에 걸맞지 않은 정책"이라며 "네이버로서는 노력은 하는 것인데 책임을 비켜 가는 수단으로 되지 않을까 의문은 든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가 '외부 검증'이란 형식을 빌려 책임을 미루면서, 영향력만큼의 정당한 책임감을 지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8년에도 네이버는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컴퓨터 공학, 정보학, 커뮤니케이션학 등 3개 분야 전문가 11명이 참여해 6개월간 뉴스 알고리즘을 검증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당시 내놨지만, 알고리즘이 담긴 '소스 코드(source code)'를 직접 보는 대신 네이버가 제공한 기술 문서를 바탕으로 검증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원욱 위원장 "포털, 매년 알고리즘 제출" 법안 발의
이원욱 과방위원장 [사진 연합뉴스]이원욱 과방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오늘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통신제공자가 인터넷 뉴스, 쇼핑 등에 적용하는 알고리즘을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과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정보통신망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원욱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통신 이용자의 정당한 권리확보와 함께 공정한 시장 질서 형성을 이루기 위한 체계적인 알고리즘의 관리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면서 "이번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통해 정보통신제공자의 의무적인 알고리즘 제출이 현실화되면 포털 등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알고리즘 운영에 대한 신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털사들은 그간 "알고리즘은 민감한 영업 비밀"이라며 공개 및 제출을 극도로 꺼려왔습니다. 이번에도 실제 법이 발의된다면 반발이 작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원욱 위원장실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다른 예로, 특허청이 특허 내주면서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지 않느냐"며 "결코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정통망법 개정안 발의에는 강득구, 김민기, 김철민, 노웅래, 송옥주, 이규민, 이용빈, 장경태, 전용기, 정필모, 조승래, 한준호 의원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