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피부색 때문에 욕먹고, 맞고 주변에서 누가 그렇게 당했다고 듣는 일이 코로나 이후로 더 잦아졌습니다. 뉴욕에서 실제로 이런 공격을 당한 한인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에 사는 이 한인 여성은 지난 주말 길을 가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흘끗흘끗 보는 백인 여성과 눈이 마주쳤는데, 바로 이런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너 미국 출신 아니잖아. 너 중국에서 왔잖아? 망할 중국으로 꺼져' 이렇게 얘기했어요, 저한테.]
택시에 오르고도 인신 공격은 이어졌습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창문을 내리고 '공산국가 중국으로 돌아가, XXX야!']
남편이 택시까지 붙잡고 따졌지만 돌아온 건 조롱뿐이었습니다.
[(공산국가 중국으로 꺼지라고요?) 그게 너희들이 온 나라 아니야?]
현지 언론은 이 백인 여성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원로 상원의원의 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부부는 뉴욕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벌써 여러 번이라는 겁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쭉 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 흑인이 탁 치더니 침을 확 뱉고 갔어요. (얼굴에요?) 네.]
애틀랜타 총격은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끄집어냈다고 JTBC에 털어놨습니다.
남일 같지 않아 또 다시 심한 공포 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마리아 하/뉴욕 주민 : 감정에 압도됐다 해야 하나요. 너무 힘들어요. 일도 잠시 쉬고…]
[대니얼 리/뉴욕 주민 : (아내 일로) 화났다 슬펐다, 별 감정을 다 겪었는데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한 거죠. 버겁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한 바이러스, 그런 뒤 더 심해요.]
뉴욕주는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아시아계가 많이 삽니다.
주로 여성이, 차별적 폭언에 가장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면제공 : 마리아 하 (인종 증오범죄 피해자))
(영상디자인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