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화 봉송이 일주일 앞인데, 도쿄올림픽 곳곳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염병과 지진 같은 문제도 버거운데 고위 간부들의 '말실수'까지 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오늘(18일)은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총괄을 맡은 인물이 한 여성 연예인을 비하했던 게 알려지면서 사퇴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슈퍼마리오가 지구를 뚫고, 반대편 리우데자네이루로 나오는 설정.
5년 전, 리우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음 개최도시 도쿄를 홍보하기 위해 아베 전 일본 총리는 마리오로 분장했습니다.
[훌륭하네요.]
그런데 이 쇼를 기획하고,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 책임을 맡은 사사키 히로시가 오늘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발언이 세상에 알려진 까닭입니다.
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는 1년 전 회의에서 개회식에 나올 예정이던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를 비하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올림픽의 일본식 발음 뒷부분, '핏구'에 착안해 와타나베를 '피그', 돼지로 분장시키자는 개회식 연출안을 담당 팀원들에게 보냈다는 겁니다.
[일본 TBS '고고스마' : 올림픽의 '픽(핏구)'에서 착안해 분홍색 의상을 입고 '돼지(피그) 귀' 분장을 한 캐릭터를 제안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사사키는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사과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사사키 씨의 발언은 한마디로 대단히 부끄럽습니다. 다시 말해,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모리 요시로 도쿄조직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한 지 한 달 만에 개회식 총괄 책임자가 비슷한 이유로 물러나면서 개막을 넉 달 앞둔 도쿄올림픽은 또 한 번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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