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연장전 돌입한 단일화 협상…김종인 "안철수 정신 이상"

입력 2021-03-18 19:22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18일) 오전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 측의 막판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결렬 이후 안 후보가 오 후보가 제안한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긴급 발표는 했지만, 내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건 어렵게 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후보 사이 감정싸움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양석/국민의힘 사무총장 : 두 후보자 간 합의에 의하면 오늘까지 여론조사를, 어제오늘 여론조사를 마치고 내일 단일 후보로 등록하도록 약속이 잡혀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지금 어렵게 되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오늘 물리적으로 저희가 여론조사를 실시해 내일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부분은 물리적으로 또 정치 상황적으로 좀 어렵겠다…]

'아름다운 단일화'는 멀고도 험한 길이었나 봅니다.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얘기입니다. 오늘 오전 양측의 실무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오전 10시가 데드라인이었죠. 그때부턴 여론조사를 시작해야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내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있었는데요. 정치 9단인 박지원 국정원장이 자주 쓰는 말이죠.

[박지원 (2016.12.05 / 국민의당 비대위) : 우리는 루비콘 강을 건넜고…]

[박지원 (2018.12.11 / MBC 시선집중) : 이제 루비콘강을 건너가고 있는 거예요.]

'루비콘강을 건넜다'. 더 이상 어떤 일을 돌이킬 수 없을 때 쓰는 표현인데요. 결국 '아름다운 단일화'는 루비콘 강을 건넜습니다. 이제는 '어떻게든 단일화'만 남은 상황이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혹시라도 만에 하나, 정말 만에 하나, 오늘까지 협의가 안 된다면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면서 투표용지에 이름 인쇄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화는 해내겠습니다.]

어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죠. 양측은 두 가지 부분을 놓고 공전을 거듭했는데요. 여론조사 문항과 방식입니다.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기관 2곳이 한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물어 합산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기관 한 곳은 적합도만 묻고, 다른 한 곳은 경쟁력을 물어 단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양쪽 팀이 만나서 한쪽 기관은 적합도를 묻고,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물어서 단순 합산을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간단하고 이해도 쉽고 좋습니다.]

조사 방식에 있어선 국민의힘은 유선과 무선전화 혼용을,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100%를 고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유선조사 10%를 받을 테니 박영선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택하자는 제안도 내놨고요.

양측 실무협상단이 이렇게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니까 한때 이런 얘기도 돌았습니다. 오 후보가 안 후보 측 뜻대로 무선 100%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소문이었는데요. 한 마디로 김종인-오세훈 불화설이었습니다. 결국 오 후보가 오전에 급히 김 위원장을 찾아 얘기를 나누기도 했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의견 차이는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이 당의 대표시고, (저는) 당 대표 선수로서의 후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를 거쳐서 논의를 하면서 진행해 나가기로 말씀을 나눴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여론조사 세부 사항을 두고 싸우다 결렬된 것 같지만요. 크게 보면 양당 대표 간의 감정 싸움도 협상 결렬에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입니다. 김종인, 안철수 두 사람, 실제로 며칠째 난타전을 벌이고 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사실 이게 실례되는 말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종인 위원장님의 사모님이 제 아내와 이름이 같습니다. 그리고 또 정치적인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도 여의도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혹시 그분과 착각해서 그러신 거 아닌가.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 한 거 아닌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 말씀 하셨잖아요.) 그러면 안 되죠. 잘리겠네요 곧.]

안 후보가 김 위원장이 오 후보 뒤에서 상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꼬았었죠.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안 후보의 비선실세는 아내인 김미경 교수라며 '여자 상황제론'으로 맞불을 놨는데요. 여기서 공교롭게도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의 아내는 동명이인인데요. 안 후보가 한술 더 떠, 김 위원장의 아내와 착각해서 그런 소리를 한 게 아니냐며 반격한 겁니다. 안 후보가 날린 회심의 일격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답은 뭐였을까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 사람(안철수 후보)은 내가 보기엔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아.]

김 위원장의 심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인데요. 안 후보에 대한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낸 거죠. 심지어 국민의당에선 김 위원장이 'X맨'이란 날 선 발언도 나왔었는데요.

[안혜진/국민의당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김 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때리시니까 세간에서는 민주당에서 보낸 X맨이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표현하는 분도 계시고.]

'민주당이 보낸 X맨'. 야권 단일화의 훼방꾼이라는 뜻일 텐데요. 혹시 이 장면 때문이었을까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8일) : 옛날에 내가 우리 박영선 장관 내가 서울시장 만들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되어가지고 말이야.]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8일) : 그러시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어찌 됐든 김종인과 안철수 둘 사이에 낀 오세훈 후보만 난감한 상황이 됐는데요.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그런 말씀을 자꾸 안철수 후보께서 하시는 것 자체가 도움이 안 되죠. 양 후보가 통합 의지도 밝혔고, 지금 앞으로 단일화가 된 다음에도 2인3각 경기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왜 자꾸 감정적으로 그런 날 선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되고요. 또 김종인 위원장이 한때 안 후보의 멘토이기도 하셨던 분 아닙니까. 왜 이렇게 악연이 됐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제가 부탁드리건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시는 건 좀 자제하시는 게 좋겠고요.]

결렬 이후 통 크게 한 발 물러나는 게 안 후보 측의 전략이었을까요? 실무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안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긴급 입장문을 내놨는데요.

[영화 '아저씨' : 아직 한 발 남았다.]

오 후보가 제안한 대로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이 한쪽은 경쟁력만, 다른쪽은 적합도만 물은 뒤 향후 합산하는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겁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도 오 후보 의견을 존중하고 오 후보에게 전권을 맡겨주시면 고맙겠다"고 김 위원장을 압박했는데요.

오세훈 후보도 즉각 입장문을 내고 "환영한다"며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방안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선전화를 포함할지 여부는 여전히 합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내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어렵게 되자 결국 노익장들이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김무성·이재오 전 의원 등이 실무협상단이 아닌 두 후보가 오후 3시까지 직접 만나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한 건데요. 내일 이후 단일화하는 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김종인 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 야권 후보를 서로가 존중해 줘야지 자기 당의 후보 아니라도 '정신 이상한 사람 같다' 그러면 정신 이상한 사람이 만약에 시장 되면 시장이 정신 이상한 사람 하면 되겠습니까. 자꾸 방해하고 싶으면 그만두는 게 낫겠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결국 두 후보가 오후 3시까지 직접 만나 단일화 합의를 하는 데는 실패했지만요.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이달 29일 전까지 단일화 협상 연장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연장전 돌입한 단일화 협상…김종인 "안철수 정신 이상"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