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준비한 정식은 < 법의학 증거 앞에 찡그린 눈 > 입니다.
오늘은 이 영상을 보면서 시작할까요?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입니다.
지금 막 뛰는 사람 보이죠?
이날 '정인이 사건' 세 번째 재판에 참석한 정인이 양부입니다.
몰려드는 취재진이 부담됐는지 그냥 막 뜁니다.
그런데 계속 뛰다 갑자기 섭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합니다.
[안씨/정인이 양부 :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해보이기도 하네요.
결국 터벅터벅 가버린 양부입니다.
취재진은 더 쫓아가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조사에 여기저기서 험한 말도 듣고, 고통스럽겠죠.
그런데 어제 있던 4차 공판에서 나온 증언을 보면요.
이분들 생전 정인이가 받았던 고통에 비하면 지금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인이 부검의는 베테랑 중 베테랑입니다.
19년 경력의 부검 건 수 3800여 건입니다.
이런 사람이 법정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제일 심했다"
학대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정인이가 얼마나 큰 학대를 당했는지 말할 때 계속 나오는 말이 '췌장 파열'입니다.
알고보니 이 췌장 파열도 두 번 있던 걸로 나오네요.
췌장 파열이 얼마나 흔하지 않은 건지 볼까요?
"올림픽대로에서 무단횡단으로 여러 번 차에 치인 사람에게 본 적 있고 소아는 본 적 없다"
법정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한 말입니다.
이런 객관적 증거들이 쏟아지자 양모는 눈을 찡그리며 재판에 응했다고 합니다.
분노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죠.
이 본성을 자꾸 들끓게 하는 순간입니다.
이제 안 속겠습니다.
정인이 양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든 끝까지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당신들은 왜 정인이를 그렇게 때려야만 했나요"